“의미있는 수준까지”…‘어닝쇼크’ 삼성전자, 메모리 감산 공식 선언

‘수요변동 대응 가능’ 전제하에 감산 입장, “인프라 투자는 지속” 밝히기도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95.75% 감소

 

[더테크 뉴스] “결론적으로 올해 CAPEX(자본적 투자)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31일 진행된 2022년도 4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메모리 반도체 감산 계획 여부를 묻는 질문에 삼성전자가 내놓은 답변이다. 인위적인 감산은 없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었다.

 

그랬던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인위적 감산을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7일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언론에 배포한 설명자료를 통해 “이미 진행 중인 미래를 위한 라인 운영 최적화 및 엔지니어링 런 비중 확대 외 추가로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불어닥친 ‘반도체 한파’로 인한 가격하락이 이번 감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매크로 상황과 고객 구매심리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및 다수 고객사의 재무 건전화 목적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큰 폭 감소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은 ‘어닝쇼크’라고 불릴 만한 수치였다. 전기 대비 영업이익은 86.08% 감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무려 95.75%나 줄어들었다. 영엽이익은 6000억원에 그쳤다.

 

매출 역시 전기 대비 10.59%,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어디까지나 ‘잠정실적’이고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 또한 발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쇼크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었을 것이라는 시각이 대세다.

 

삼성전자의 공식적인 메모리 감산이 가격 안정화에 기여하고, 얼어붙은 반도체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세계 2위 업체인 SK하이닉스와 3위 미국 마이크론은 감산에 나선 바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특정 메모리 제품은 향후 수요변동에 대응 가능한 물량을 확보했다는 판단”이라는 전제를 깔았다.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 업체인 만큼 자칫 나타날 지도 모르는 수요에 대한 불안감을 가라앉히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아울러 “단기 생산 계획은 하향 조정했으나 중장기적으로 견조한 수요가 전망된다”며 “필수 클린룸 확보를 위한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고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R&D 투자 비중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앞서 지난 1월 컨퍼런스 콜에서도 삼성전자는 “시황 약세가 당장 실적에는 우호적이지 않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한다”며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여 필수 클린룸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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