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뉴스] 신라젠이 거래재개를 위한 새 주인 찾기가 분주하다. 이번주 인수후보자들의 프레젠테이션(PT)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거래소가 신라젠의 경영개선 및 상장유지 조건으로 최대주주 변경을 중점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 계약을 통해 최대주주 변경을 완료하고 거래 재개에 나설 계획이다.
신라젠 매각은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2일 PT 후 이르면 13일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따라 인수자들 대부분이 거래정지 된 주가(1만2100원) 보다 낮은 가격으로 지분 15%를 500억원에 확보하는 방식을 제안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 하더라도 반드시 매각이 성사되는 것은 아니다. 과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계약이 해지되는 사례도 잦았기 때문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곳에서 원활한 자금 납부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무산될 수 있다.
엠투엔은 지난해 바이오 산업에 진출한 그린쓰리바이오와의 시너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미국 자회사 엠투엔US를 통해 그린파이어바이오와의 합작법인인 그린쓰리바이오를 설립했다.
엠투엔은 그린쓰리바이오는 미국의 '애리언 파마슈티컬즈'로부터 확보한 항암 신약물질 GRN-300을 활용해 엠디앤더슨 암센터에서 난소암 치료제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자금 동원력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 IB(투자은행) 관계자는 "서홍민 엠투엔 회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처남"이라며 "현금 동원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회장은 엠투엔의 최대주주인 디케이마린(지분율 85%)의 최대주주이다. 또 엠투엔 주식 396만3567주(지분율 17.86%)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 우량한 재무환경도 장점이다. 엠투엔은 지난해 기준 약 360억원 가량의 이익잉여금을 쌓아두고 있다.
비디아이가 신라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을 12일 진행했다.
비디아이는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사업을 선정하고 지난해 11월 미국 췌장암 신약 개발 회사 '엘리슨파마슈티컬스'을 인수하는 등 관련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비디아이는 바이오사업 확대를 목표로 올해 2월 신라젠 인수 우선협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고 실사를 마쳤다.
성공적인 신라젠 인수를 위해 비디아이는 지난 2월 바이오사업 파트너쉽을 체결한 ‘플랫바이오’의 김선진 박사를 중심으로 국내 법무법인 2곳을 포함해 회계법인 1곳과 자체 자문단을 구성했다. 김선진 박사는 과거 코오롱티슈진에 합류해 인보사의 FDA 임상 3상 재개를 이끌어내 임상이행 연구 분야의 권위자로 알려졌다.
이번 PT에서 비디아이는 자체 자문단이 작성한 사전 실사 자료를 바탕으로 재무건전성·경영투명성·영업지속성 중심의 경영개선계획을 신라젠에 제시했다.
비디아이는 경영투명성을 위해 ▲전문경영인에 의한 소유와 경영의 분리 ▲펙사벡의 연속성을 위한 임직원 및 연구진의 고용 승계 ▲내부통제 시스템 보완 및 관리 등을 강조했다.
비디아이 관계자는 “실사 당시 김선진 박사가 펙사백 가치와 엘리슨과 시너지를 통한 임상 3상 재설계 가능성을 검토했고 법무법인 율촌과 지평은 신라젠의 전반적인 잠재적 리스크 및 거래재개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확인했다”며 “삼일회계법인이 회계 이슈와 기업 가치평가를 담당해 충분한 조사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PT에서 양사는 예정 시간을 넘기며 유익한 대화를 주고받았다”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면 올해 상반기 거래재개를 목표로 신속한 자금 조달, 투명한 위원회 구성, 경영개선 계획 이행 내역서 조기 제출 등을 통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라젠 거래재개에 있어 경영진의 도덕성 문제가 핵심이 때문에 비디아이의 안정적 경영 역량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편, 신라젠은 지난해 5월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비디아이를 비롯해 총 3개사가 거래 재개를 위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으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는 오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