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기초연구사업 예산 2조7천억 원…연구자 중심 평가체계로 개편

단계평가 5년 주기 확대·선정평가 간소화

 

 

[더테크 서명수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26년 기초연구사업 시행계획’을 확정하고 13일부터 내년도 1차 신규 과제 공모를 시작했다. 이번 계획은 연구자 중심의 제도 개편과 대폭 확대된 예산을 통해 기초연구 생태계를 회복·도약시키겠다는 정부 의지를 담고 있다.

 

2026년 기초연구사업 예산은 전년 대비 17.1% 늘어난 2조 7,362억 원으로 확정됐다. 지원 과제 수도 28.2% 증가한 약 1만5800개에 이르며, 이 중 신규 과제는 약 7000개로 전년 대비 86.2% 늘었다. 과기정통부는 “더 많은 연구자에게 기회가 돌아가도록 지원 폭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기본연구 복원 및 저변 확대 △연구 기간 확대를 통한 안정적 지원 △우수 연구자 후속지원 강화 △국내외 연구인재 유치 △평가체계 혁신 등 다섯 가지 방향으로 추진된다.

 

우선 2024년 이후 종료된 ‘생애기본연구’를 대체해 1,150억 원 규모의 ‘기본연구’ 사업이 부활한다. 약 2,000개 신규 과제가 지원될 예정이며, 초기 임용 교원·경력단절 연구자·지방대 연구자 등이 우대받는다. 또한 단기 중심이던 연구 기간도 기본·핵심 연구는 최대 5년, 신진 연구는 최대 3년으로 늘어나 장기적 연구가 가능해졌다.

 

성과가 우수한 과제는 후속 ‘도약형 연구’로 연속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지원 규모도 선행 연구보다 확대된다. 지도자급(리더) 연구자는 연 16억 원 내외를 지원받는 ‘탑티어(Top-Tier)’ 유형이 신설돼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성과 창출을 목표로 한다. 선도연구센터 역시 연간 연구비가 상향 조정된다.

 

 

글로벌 연구 인재 유치도 강화된다. 국외 체류 중인 한국인 연구자의 복귀와 우수 외국인 박사급 인재의 국내 정착을 위해 세종과학펠로우십에 ‘복귀·유치 트랙’을 신설, 약 200명에게 5년간 연 1.3억 원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신진연구자 인프라 지원 사업도 외국인 연구자에게 확대 적용된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연구자가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평가제도 혁신이다. 단계평가 주기가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늘어나며, 지도자급 연구의 단계평가 횟수는 2회에서 1회로 줄어든다. 대부분의 연구 유형에서는 단계평가가 폐지되고, 선정평가 역시 평가단계 축소 및 연구계획서 양식 간소화를 통해 부담을 줄였다. 전문평가단 규모도 확대돼 평가의 질적 수준이 향상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11월 19일 연구자 대상 온라인 설명회를 열고, 수도권(11월 25일), 호남권(26일), 충청권(27일), 영남권(28일)에서 찾아가는 설명회도 진행한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1차관은 “역대 최대 규모의 기초연구사업은 연구자가 자율과 창의를 바탕으로 장기적·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한다”며, “이번 개편을 통해 연구개발 예산 조정 과정에서 흔들렸던 기초연구 생태계를 완전히 복원하고 질적 도약을 이루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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