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X 그룹 출범…위펀딩 경험 기반 글로벌 RWA 시장 도전”

 

[더테크 서명수 기자]  부동산 투자 플랫폼 위펀딩이 ‘WeX 그룹’으로 전환하며, 단순한 리브랜딩을 넘어 회사 체제 전체를 진화시키겠다는 계획을 12일 밝혔다. WeX는 기존 사업을 포괄하는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해 글로벌 RWA 시장에 도전한다. WeX그룹 이지수 대표는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브룩필드처럼 여러 사업부를 하나의 그룹 아래 묶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WeX의 목표는 부동산이라는 인류 최대 자산을 디지털 기술로 민주화하는 것이다. 위펀딩은 그 여정을 위한 첫 단계로, 지난 9년간 한국 시장에서 1,200억 원 이상을 투자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강력한 엔진을 기반으로 WeX라는 ‘우주선’을 타고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RWA 시장은 2030년 약 16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법규와 표준이 미비해 초기 시장은 ‘신대륙’과 같다. WeX는 과거 10년간 한국 P2P 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대응 전략을 구축했다. 당시 P2P 시장에서는 불건전 영업행위가 만연했지만, 위펀딩은 온라인 투자연계 금융업법(온투법) 제정 과정에서 최소 자기자본 요건과 내부통제 장치, 이해상충 방지 체계 등을 마련하며 규제 감각을 확보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글로벌 이슈로 회사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공사비가 급등하고, 미국 금리 인상과 국내 전세 사기 사건이 겹치면서 자금 시장은 사실상 붕괴했다. 위펀딩은 직접 부동산 투자와 시행 사업에도 참여했지만, 일부 시공사의 회생 절차와 강제집행 위협 등으로 손실이 발생했다. 이 대표는 “많은 회사가 포기했지만 우리는 담보를 지키며 부실 자산 관리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내부 갈등도 회사에 도전이 됐다. 일부 퇴사자들의 경영권 탈취 시도, 민형사 소송, 허위 언론 제보 등 공격이 이어졌지만, WeX는 이를 견디며 조직과 투자자 자산을 지켰다. 이 과정에서 조직 관리와 리스크 통제 체계를 전면 개선하며 현재는 강력한 법무·준법 면역 체계를 구축했다.

 

이 대표는 이러한 경험을 일본 전통 예술 ‘킨츠키(Kintsugi)’ 철학에 비유했다. 깨진 도자기를 금으로 이어붙이듯, 위기와 상처를 숨기지 않고 역량과 경쟁력으로 승화시켰다는 것이다. 10년간의 규제 전쟁, 시장 붕괴, 내부 배신은 오히려 WeX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투자자 자금 회수 문제에 대해서는 “단기 회수보다 지속 가능한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행사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회수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을 선택했다. 이 대표는 “단기적으로 회수가 어려울 수 있지만, 시장과 시행사가 회복하면 실질적 회수가 가능하다”며 “이 과정이 투자자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WeX는 이번 전환을 통해 “생존을 넘어 번영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이 대표는 “과거 위기를 딛고, 기술과 책임감 있는 리더십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부동산 투자 경계를 허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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