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아이, 4세대 SAR 위성 상용화..."선박·항공기·차량 자동 식별"

최대 16cm 해상도·400km 관측 범위 구현

 

[더테크 이지영 기자]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 영상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 아이스아이(ICEYE)가 차세대 ‘4세대(Gen4)’ 위성의 상용화를 11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신형 위성은 최대 16cm급 초고해상도와 400km에 달하는 광범위한 관측 범위를 갖추며, 상업용 SAR 위성의 새로운 성능 기준을 제시했다.

 

아이스아이 4세대 위성은 기존 대비 영상 처리량과 획득 효율을 대폭 향상시켜, 궤도 재방문 주기를 15분 이하로 단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국방·정보 기관은 시간에 민감한 임무 수행 시 더욱 신속한 의사결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새 위성은 하루 최대 500장 이상의 SAR 영상을 촬영할 수 있으며, 궤도당 폭 2,000km 범위에 집중 촬영이 가능하다. 또한 700Mbps급 고속 전송을 지원해 영상 획득과 전송을 동시에 처리하면서 사실상 실시간에 가까운 모니터링 성능을 제공한다.

 

대형 안테나 탑재로 신호 강도와 영상 선명도가 크게 개선돼, 고해상도 커버리지가 150km에서 400km로 250% 확대됐다. 이를 통해 단일 위성으로도 대규모 해군 전단이나 국경 검문소 같은 광역 지역을 한 번의 궤도에서 감시할 수 있다.

 

아이스아이는 4세대 위성을 SATIM 인공지능 기술과 결합해 선박·항공기·차량을 90% 이상의 정확도로 탐지·분류할 수 있는 자동 식별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ITAR(국제무기거래규정) 제약을 받지 않아 각국 정부 고객은 독자적으로 위성을 도입할 수 있으며, 지상국 구축·교육·소프트웨어 업데이트까지 포함한 패키지를 12개월 이내 배치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첫 번째 4세대 위성은 올해 3월 스페이스X의 트랜스포터-13 미션을 통해 발사됐다. 현재 아이스아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SAR 위성군을 운영하며, 소프트웨어 기반 설계를 통해 하드웨어 교체 없이도 지속적인 성능 업그레이드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라팔 모드르제브스키 아이스아이 공동 창립자 겸 CEO는 “이번 4세대 위성은 더 많은 영상, 더 높은 해상도, 더 빠른 속도, 그리고 더 큰 유연성을 제공한다”며, “이는 단순한 기술 발전이 아니라 SAR 위성 산업의 한계를 넓히는 대표적인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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