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콘타이완2025 전시부스. [사진=한화세미텍]](http://www.the-tech.co.kr/data/photos/20250937/art_17574724845594_761e61.jpg?iqs=0.5196322111924438)
[더테크 이승수 기자] 한화세미텍이 내년 초 차세대 첨단 반도체 패키징 장비인 하이브리드본더(Hybrid Bonder)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하이브리드본더는 반도체 성능과 생산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핵심 장비로, 향후 반도체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다.
한화세미텍은 9월 10~12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리는 ‘세미콘타이완 2025’에서 하이브리드본더를 포함한 차세대 첨단 패키징 장비 개발 로드맵을 발표했다. 로드맵에 따르면 2024년 TC본더 ‘SFM5 Expert’, 2025년 CoW(Chip-on-Wafer) 멀티칩본더 ‘SFM5 TnR’ 출시를 거쳐, 내년 초 플럭스리스본더 ‘SFM5 Expert+’와 하이브리드본더 ‘SHB2 Nano’를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하이브리드본더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제조 과정에서 성능과 생산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TC본더는 범프(납 등 전도성 돌기)를 통해 칩을 연결하지만, 하이브리드본더는 별도 범프 없이 칩을 붙일 수 있어 20단 이상의 고적층칩 제조에 필수적이다. 또한 칩 사이 전기신호 손실을 최소화해 반도체 성능 향상에도 기여한다.
세미콘타이완 2025에서는 멀티칩본더, 플럭스리스본더, 하이브리드본더 등 주요 장비를 전시하며 일부 장비는 현장에서 직접 구동 시연도 진행될 예정이다.
![SFM5-Expert. [사진=한화세미텍] ](http://www.the-tech.co.kr/data/photos/20250937/art_17574724851754_f4c95c.png?iqs=0.09519444206219674)
한화세미텍의 첨단 패키징 장비는 정밀성과 품질 관리 능력이 특징이다. 특히 하이브리드본더는 금속과 비금속 본딩 과정에서 틈(Void)이 생기지 않도록 0.1μm 단위의 초정밀 정렬이 가능하다. 이는 머리카락 굵기(약 100μm)의 1/1000 수준이다.
박영민 한화세미텍 반도체장비사업부장은 “2022년 1세대 하이브리드본더를 성공적으로 고객사에 납품했다”며 “2세대 장비는 내년 1분기 고객사 평가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플럭스리스본더와 하이브리드본더 등 차세대 장비 출시로 한화세미텍은 글로벌 종합 반도체 기업(IDM)과 패키징 기업(OSAT)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전방위 장비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후공정 하이브리드본더 시장은 2033년 16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한화세미텍은 올해 SK하이닉스로부터 약 805억원 규모의 TC본더 장비 공급 계약을 수주하며 기술력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2020년 TC본더 개발 이후 약 5년 만에 이룬 성과다. 올 2분기 반도체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배 이상 증가했으며, 차세대 패키징 장비를 예상보다 빠르게 선보일 수 있었던 배경으로 R&D 전폭 투자가 꼽힌다. 올해 상반기 반도체 관련 R&D 투자액은 약 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늘었고, 매출 대비 15% 수준이다.
한화세미텍은 첨단 패키징 장비 개발센터와 기술 인력을 확충하고, 이천에 첨단 패키징 기술센터를 열었다. 창원 통합사업장 신축 및 리모델링도 진행 중이다. 관계자는 “후발주자임에도 독보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혁신 기술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며 “연구개발과 현장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반도체 종합 제조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