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더테크 DB] ](http://www.the-tech.co.kr/data/photos/20250936/art_17568654610418_0d9f78.jpg?iqs=0.40608648890361)
[더테크 서명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메르세데스-벤츠와 총 107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 규모가 최대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며,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한다.
3일 LG에너지솔루션 공시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와의 계약은 미국에서 2029년 7월 30일부터 2037년 12월 31일까지고, 메르세데스-벤츠 AG와의 계약은 유럽에서 2028년 8월 1일부터 2035년 12월 31일까지다.
업계는 이번 계약 제품을 차세대 46시리즈로 보고 있다. 이는 전기차 약 1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맺은 단일 46시리즈 계약 중 최대 규모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벤츠와 50.5GWh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46시리즈 누적 계약은 150GWh를 넘어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에 건설 중인 원통형 전용 공장에서 이번 물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CATL, 파라시스 등 경쟁사를 제치고 수주에 성공한 점에 주목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에서 한국 기업의 입지가 강화됐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벤츠 대규모 수주를 따내며 한국 배터리 기술의 우위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46시리즈를 기반으로 유럽과 글로벌 시장에서 추가 수주 가능성도 커졌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이번 계약이 LG에너지솔루션의 장기 성장 모멘텀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물량이 계약 기간에 걸쳐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만큼 중장기 실적 가시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본격적인 매출 반영은 2028년 이후부터라는 점에서 단기적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