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화학과 변혜령 교수, 백무현 교수 [사진=KAIST]](http://www.the-tech.co.kr/data/photos/20230312/art_16795479273206_cce32d.jpg)
[더테크 뉴스] 카이스트는 화학과 변혜령‧백무현 교수 연구팀이 포스텍 화학과 서종철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리튬이온 전지를 대체할 수 있는 수계 레독스 흐름전지에 활용할 수 있는 안정한 유기 활성 분자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수계 레독스 흐름전지는 낮은 원가, 낮은 발화 위험, 20년 이상 수명 특성을 가져 신재생 에너지와 연계한 에너지 저장장치(ESS)로 활용할 수 있다. 레독스 흐름전지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활성물질은 바나듐 원소이지만, 최근 바나듐의 원가 상승으로 인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레독스 물질의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연구팀은 유기 분자의 설계를 통한 수계 레독스 흐름 전지 개발 연구에 집중했다. 유기 분자는 다양한 합성 디자인을 통해 용해도, 전기화학적 레독스 전위 등을 조절할 수 있어 바나듐보다 높은 에너지 저장이 가능한 유망한 활성물질의 후보군이다. 대부분의 유기 레독스 활성 분자들은 낮은 용해도를 가지거나 레독스 반응 시 화학적 안정성이 낮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활성 분자들의 용해도가 낮으면 에너지 저장 용량이 낮아지며, 분자의 화학적 안정성이 낮으면 사이클 성능의 감소가 나타난다.
![(a) 다양한 NDI 분자들의 구조 (b) NDI 분자들의 물에서의 용해도(검은 막대) 및 KCl 전해질을 포함한 수계 전해액에서의 용해도(파란 막대) (c-d) 개발한 NDI 분자가 두 개의 전자를 저장함에 따라 2전자 저장 시 분자들의 구조 변화 (c) 레독스 반응 시 개발한 NDI 분자들의 클러스터 결합 및 분리 그림 (d) MD 시뮬레이션 스냅샷. 왼쪽에서부터 준비된 NDI 분자, 첫 번째 환원반응 후 2분자체 및 4분자체 클러스터 형성, 그리고 두 번째 환원 반응 후 입체구조의 단분자를 나타낸다. [사진=KAIST]](http://www.the-tech.co.kr/data/photos/20230312/art_16795479277441_a5843a.jpg)
연구팀은 나프탈렌 다이이미드(naphthalene diimide, NDI)를 활성분자로 사용했다. NDI는 전기화학적 안정성이 높지만, 수계 전해액에서 낮은 용해도를 가져 지금까지 연구가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
NDI 분자는 물에 거의 용해되지 않지만 연구팀은 NDI에 네 개의 암모늄 기능기를 도입해 용해도를 최대 1.5 M까지 상승시켰다. 또한 1 M의 개발된 NDI 분자를 중성의 수계 레독스 흐름전지에 사용시 500 사이클 동안 약 98%의 용량이 유지됨을 확인했다. 이는 한 사이클 당 약 0.004%의 용량만이 감소하며 총 45일간 작동 시 처음의 용량 대비 오로지 2%만이 감소됨을 의미한다.
또한 개발된 NDI는 한 분자당 2개의 전자를 저장할 수 있어 1 M의 NDI를 사용 시 약 2 M의 전자 저장이 가능함을 증명하였다. 참고로 고농도의 황산용액을 사용하는 바나듐 레독스 흐름 전지의 활성물질인 바나듐의 용해도는 약 1.6 M이며 전자 저장 수는 원소당 1개여서 총 1.6 M의 전자 저장이 가능하다. 따라서 개발한 NDI 활성 분자는 기존의 바나듐보다 높은 용량을 구현할 수 있다.
변혜령 교수는 “향후 수계 레독스 흐름전지로 사용 시 고에너지밀도, 고용해도의 장점과 함께 중성의 수계 전해액을 사용할 수 있어, 기존의 바나듐 레독스 흐름전지의 산성용액 사용에서 오는 부식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리튬-이온전지 기반의 ESS는 화재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안전하고 저렴한 차세대 ESS의 개발이 필요하며 본 연구는 그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