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테크 뉴스] 현대자동차가 전기차와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등 핵심 미래 사업에 본격 속도를 낸다. 2025년까지 60조 이상을 투자해 전 세계 전기차 시장점유율 두 자릿수를 달성하고 영업이익률 8%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10일 현대차는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새로운 '2025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3대 사업구조를 핵심 축으로 △완성차 사업 경쟁력 제고 및 선도 △모빌리티 서비스사업 기반 구축 △수소 생태계 이니셔티브 확보 등을 3대 전략 방향으로 설정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올해는 2025 전략 실행의 원년으로서 앞으로 5년간의 성장기반을 마련한 한해였다"며 "급격하게 변화하는 산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새롭게 전략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지속가능성에 대한 요구 증대, 빠른 디지털화, 전기에너지로의 전환 가속, 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수소 경제 부상 등을 고려한 것이란 설명이다.
현대차는 내년 아이오닉5 출시를 시작으로 전기차 전용 라인업을 본격 확대한다. 현대차는 전용 플랫폼인 E-GMP 기반의 전기차와 파생 전기차를 포함해 2025년까지 12개 이상의 모델을 선보이고 연 56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2040년까지는 제품 전 라인업의 전동화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2040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8~10%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상품성 측면에서는 고사양·고부가가치 모델을 중점적으로 개발·출시해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에 집중한다.
전기차 보급률 확대를 위한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나선다. 국내는 내년까지 초고속 충전소 20개소를 직접 구축하고, 해외는 다양한 파트너들과 고속 충전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
새로운 이동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도심항공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선두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에서 개발 중인 도심항공모빌리티 콘셉트 'S-A1'을 선보인 현대차는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우선 승객과 화물 운송 시장을 아우르는 포괄적 제품군을 구축한다.
2026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화물용 무인 항공 시스템(UAS)을 최초로 선보이고, 2028년에는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도심항공모빌리티 모델을 출시할 방침이다.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도 출시한다는 목표다. 나아가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적극 활용해 독보적인 효율성과 주행거리를 갖춘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의 개발도 추진한다.
세계 주요 완성차업체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자율주행기술 향상에도 주력한다. 우선 현대차는 현재 양산차에 적용 중인 레벨2 수준의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기능을 발전시켜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핸들)을 잡지 않아도 주행이 가능한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2022년 선보일 방침이다.
운전자의 조작 없이 차량이 자동으로 발렛파킹을 하고 스스로 돌아오는 원격 발렛 기능은 2024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며, 레벨4·5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은 세계적 기업들과 협업·실증사업을 통해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및 미래사업 역량 확보를 위해 2025년까지 총 60조1천억원을 투자한다. 이는 지난해 12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공개했던 투자계획 61조1천억 원에 비해 다소 감소한 것이다.
2021년도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현대자동차는 향후 유동성 측면과 실적 회복 추이를 고려해 연간 배당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은 “적극적 수익성 개선 노력을 바탕으로 중장기 투자를 이어나가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호기자 leejh@the-tec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