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APEC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 모습. [사진=산업통상자원부]](http://www.the-tech.co.kr/data/photos/20251044/art_17618719795632_a129d5.jpg?iqs=0.5690076634604712) 
[더테크 서명수 기자] 2025년 제36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가 10월 29일부터 30일까지 경주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는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조현 외교부 장관이 공동 주재했으며,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21개 회원국의 외교·통상 각료들이 참석했다.
이번 합동각료회의에서는 △디지털 협력을 통한 지속가능한 아태경제 구축 △AI 등 신기술을 활용한 공급망 강화 △글로벌 통상질서 속 APEC과 WTO의 역할 등을 논의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합동각료성명 채택이 추진 중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지정학적 긴장과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아태지역이 직면한 성장 둔화·기후위기·인구 변화 등 복합적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과 연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APEC 중장기 이니셔티브를 마무리하고 후속 이행계획을 마련하는 전환점으로, 한국이 제안한 인공지능(AI) 협력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 문화창조산업 논의가 APEC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여한구 본부장도 “유례없는 통상 불확실성 속에서 APEC이 다시 연대와 협력의 정신을 발휘해야 할 때”라며 “제주의 기적을 경주에서도 이어가자”고 말했다. 그는 “WTO를 중심으로 한 규범 기반 다자무역체제를 핵심축으로 하면서, 이를 보완하는 개방적 복수국간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이번 회의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공급망 조기경보시스템 운영 경험을 공유하고, APEC 차원에서 ‘공급망을 위한 AI(AI for Supply Chain)’ 프로젝트를 추진하자고 제안해 큰 호응을 얻었다. 내년부터는 한국 정부와 APEC 사무국 공동펀드를 통해 대·중소기업 간 AI 활용 격차 해소와 공급망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이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2025 APEC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 모습. [사진=산업통상자원부]](http://www.the-tech.co.kr/data/photos/20251044/art_1761871980621_2135d1.jpg?iqs=0.7860704147179178) 
또한 한국은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 전략을 제시하며, 노동력 보완과 생산성 제고를 위한 기술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청년 세대의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도 제안하며, 한국이 주도한 ‘APEC 미래번영기금’을 통해 회원국 간 교류와 차세대 인재 육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세션 1에서는 ‘혁신과 번영’을 주제로 디지털 협력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과 포용적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은 “APEC이 세계 GDP의 61%, 교역의 49%를 차지하는 최대 경제협력체로 성장한 것은 개방의 힘 덕분”이라며 “복수국간 협력을 위한 아이디어 인큐베이터로서 APEC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올해 20년 만에 APEC 의장국을 맡아 해양, 교육, 고용 등 14개 분야별 장관회의를 주재했다. 특히 AI 협력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 등 새로운 의제를 중심으로 논의의 폭을 넓히며, 회원국 간 연대와 공조를 강화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이번 경주 APEC 합동각료회의를 통해 한국은 ‘AI 중심의 포용적 경제협력국’으로서 위상을 높였으며, 기술 혁신과 디지털 전환을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아태 공급망 구축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