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기자재, 유럽 에너지 전환 시장 공략 나서

 

[더테크 이승수 기자]  한국 조선해양기자재 기업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탈석탄 가속화로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가 시급해진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12일 KOTRA는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과 9월 9일부터 나흘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가스텍(Gastech) 2025’에 한국관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참가 기업들은 제품 시연과 함께 ‘한-이탈리아 조선해양·에너지 글로벌 파트너링(GP)’을 통해 B2B 상담을 진행하며 현지 바이어와 접점을 넓혔다.

 

유럽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를 줄이고 탈석탄을 서두르면서 LNG 수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LNG 운반선, 터미널 등 기자재 수요가 커지고, 팬데믹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특정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도 맞물려 한국산 기자재의 경쟁력이 주목받고 있다.

 

‘가스텍 2025’는 전 세계 1천여 개 기업과 5만여 명이 찾는 조선해양·에너지 분야 대표 전시회다. 올해는 LNG,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와 AI 기반 신기술이 핵심 의제로 다뤄지며, 관련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한국관에는 11개 기업이 참여해 해양플랜트, LNG·LPG 파이프라인, 선박 제어장치, UPS(비상 전력 시스템), 폴리우레탄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현지 상담회에는 이탈리아 국영 조선사 핀칸티에리(Fincantieri), 사이펨(Saipem SpA), 마이어(Maire SpA) 등 글로벌 조선·에너지 기업 69개사가 참여해 총 84건, 약 866만 달러 규모의 상담이 진행됐다.

 

김명희 KOTRA 부사장 겸 혁신성장본부장은 “가스텍은 단순 전시회를 넘어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 실질적인 비즈니스 무대”라며 “유럽의 에너지 전환과 공급망 다변화 흐름에 발맞춰 우리 기업이 글로벌 공급망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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