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한국에 차세대 글라스 공급망 허브 구축할 것”

코닝, 한국 투자 50주년 기념해 기자간담회 진행
차세대 글라스 공개와 한국 중심의 통합 공급망 계획 발표

 

[더테크=조재호 기자] 코닝이 한국 투자 50주년을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신제품 공개와 함께 한국에서 차세대 글라스의 연구와 생산, 유통을 포괄한 통합 공급망 허브 계획을 발표했다.

 

코닝은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한국 투자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31일 진행했다. 코닝이 한국에서 진행한 첫 기자간담회였다. 

 

글로벌 기업인 코닝의 신제품 공개가 예고된 만큼 카메라를 든 취재진이 유독 많이 눈에 띄었다. 완성된 전자제품이 아닌 차세대 글라스를 공개하는 자리였지만,  여느 신제품 못지 않은 취재 열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코닝은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이라는 인사말로 간담회를 시작한 정소영 코닝 홍보팀 상무는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과 함께한 코닝의 역사에 대해 설명했다. 1973년 흑백TV 생산부터 1995년 LCD, 그리고 코닝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 스마트폰 패널 '고릴라 글래스'를 소개했다. 

 

정 상무는 “코닝은 유리와 세라믹, 광물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역량을 지녔다”며 “코닝은 이 중 적어도 두 가지 역량을 결합한 분야에 투자를 진행해 비용을 줄이고 성공 가능성을 높히는 전략을 취했다"고 코닝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코닝에 대한 소개와 협력사에 이어 연단에 오른 사람은 웬델 P. 윅스(Wendell P. Weeks) 코닝 회장이었다. 한국 투자 50주년을 기념한 방한이었다. 웍스 회장은 코닝이 한국 진출을 결심했던 이유유에 대해 “한국 국민의 잠재력을 믿었다”고 언급했다. 

 

윅스 회장은 한국 시장에 대한 애정과 믿음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고 이병철 회장부터 고 이건희 회장, 그리고 이재용 회장에 이르기까지 삼성 회장들과의 각별했던 인연을 전하고 한국을 '제 2의 고향'으로 불러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 시장에 진출해 여러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다양한 고객사와 협력할 수 있었다”며 “지난 50년 동안 코닝의 제품과 시장이 변했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한국이라는 나라에 맺은 약속이고 한국 인재들에 대한 신뢰라며 앞으로 다가올 50년의 협력과 혁신을 고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윅스 회장은 신제품 투자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아산의 (공장)시설은 코닝의 자산 중 가장 큰 규모이자 세계 최대의 생산 시설“이라며 “코닝의 차세대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 제조와 함께 통합 공급망을 한국에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질의응답을 진행했는데, 차세대 글라스 생산을 한국에서 진행하게된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윅스 회장은 세가지 이유를 들었다.

 

그는 “첫 번째로 코닝의 생산 및 연구에 있어 한국이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두 번째로 고객사와 가까운 곳에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며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근무 중이 3000여 뛰어난 임직원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윅스 회장은 “아산에서 제품 생산을 시작했고 공장 부지도 확보한 상황"이라고도 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차세대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를 적용한 신제품이 공개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기존 제품에 신기술을 적용한 것만으로도 코닝의 기술력을 엿볼 수 있었다.

 

기자들에게 공개된 글라스는 30µm(마이크로몰)부터 125µm 두께에 수십만번 접을 수 있는 내구성을 지녔다. 크기 측면에서는 17인치 스마트 디바이스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었다. 힌지가 접히는 부분과 접히지 않는 부분의 두께를 달리하는 복합 구성으로 접힘 반경을 유지하는 제품도 선보였다.

 

한편, 윅스 회장은 1일 충남 아산에 위치한 R&D 센터 및 생산 현장에서 삼성 이재용 회장과 만나 향후 사업 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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