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상장 중견기업 4곳 중 1곳 ‘영업적자’

CEO스코어, 상장 중견기업 2022‧2023년 1분기 실적 조사
1분기 영업익 전년보다 31% 감소…매출액은 제자리걸음
코로나19 종식 효과로 여행‧레저 및 진단키트 업체 희비 엇갈려

 

[더테크=조명의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상장 중견기업 4곳 중 1곳은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데믹으로 항공사 및 여행‧레저 업계는 실적 성장이 두드러진 반면 제약‧바이오 업계는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국내 상장 중견기업 중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713개사의 실적을 조사한 결과,181개(25.4%) 기업이 올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적자 기업 수는 지난해 1분기 144개(20.2%) 보다 37개(5.2%포인트) 늘어났다. 이는 대기업군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비율이다. 국내 500대 기업 중에서 1분기 실적 확인이 가능한 309개사 중 영업적자 기업 수는 33개(10.7%)였다. 지난해에는 24개(7.8%)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 중견기업 713개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2조 6261억 원으로 전년 동기(3조 8111억 원) 대비 1조 1850억원(31.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60조 8084억 원으로 전년 동기(60조 4583억 원) 대비 3502억 원(0.6%↑) 증가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중견기업 713개사 중 145개사(20.3%)가 전년 대비 적자전환하거나 적자 폭이 늘어났다. 반면 흑자 전환한 기업은 64개(9.0%)에 그쳤다.

 

1분기 기준 영업적자 규모가 가장 큰 중견기업은 게임업체 위메이드(-468억 원, 적자전환)였다. 이어 △위니아(-351억 원, 적자확대) △롯데관광개발(-334억 원, 적자확대) △네패스(-290억 원, 적자확대) 순으로 적자폭이 컸다.

 

올 1분기는 엔데믹으로 관련 기업들의 등락이 두드러졌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액이 가장 큰 기업은 티웨이항공으로,  영업이익 82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390억 원 대비 1214억 원 증가한 것으로 흑자전환했다.

 

뒤를 이은 기업들도 여행, 레저 기업들이 다수 상위권에 진입하며 코로나19 종식 후 늘어난 여행 수요 혜택을 받았다.

 

△파라다이스(446억 원↑, 흑자전환) △휴스틸(417억원 ↑, 156.8%) △하나투어(353억 원↑, 흑자전환) △와이지엔터테인먼트(304억 원↑, 497.7%) △다원시스(292억 원↑, 흑자전환) △JYPEnt.(229억 원↑, 119.3%) △오스템임플란트(211억 원↑, 41.2%) △핸즈코퍼레이션(209억 원↑, 흑자전환) △제일약품(196억 원↑, 흑자전환)가 영업이익 증가 상위 10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액 순으로는 진단키트 업체 씨젠이 가장 감소폭이 컸다. 씨젠은 1년 새 영업이익이 2135억 원 감소하며 적자전환했다. 코로나19의 수혜를 받아 급성장했으나, 올 들어 방역정책이 완화되면서 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후성(698억 원↓, 적자전환) △인탑스(628억 원↓, -83.3%) △위메이드(521억 원↓, 적자전환) △아난티(399억 원↓, 적자전환) △SIMPAC(397억 원↓, -79.9%) △동화기업(355억 원↓, 적자전환) △지씨셀(353억 원↓, -97.7%) △원익IPS(328억 원↓, 적자전환) △티에스이(288억 원↓, 적자전환)이 감소폭 상위 10위에 기록횄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은 402곳(56.4%)으로 절반을 넘기며 증가한 기업 311곳(43.6%)보다 많았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 업종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2818억 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6403억 원(69.4%↓) 감소하며 가장 크게 줄었다. IT전기전자 업종은 매출액 역시 전년 대비 1조 5535억 원(11.3%↓) 감소해 업종 중 가장 많이 감소했다.

 

뒤이어 △제약‧바이오(2739억 원↓, -55.9%) △석유화학(2087억 원↓, -41.1%) △생활용품(1564억 원↓, -46.7%) △철강‧금속‧비금속(1039억 원↓, -23.2%)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코로나19로 수혜를 본 제약‧바이오는 팬데믹 종식으로 수익성이 감소했으며, 환율 변동으로 인해 수입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제조업종의 수익성도 악화됐다.

 

반면 영업이익 증가폭이 가장 큰 업종은 자동차‧부품 업종으로, 289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1057억 원) 대비 1842억 원(174.3%) 증가했다.

 

△운송(1259억 원↑, 638.4%) △조선‧기계‧설비(84억 원↑, 5.2%) △의료기기(67억 원↑, 5.4%) 등 4개 업종만이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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