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연 “반도체 부문 수출액 감소 이어질 것”

‘기계산업 2022년 성과와 2023년 전망’ 발표
반도체 원천기술 확보 등 정책적 지원 필요

 

[더테크 뉴스]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 미·중 무역갈등으로 반도체 장비 수출액이 감소했다며 올해도 정체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중국 LCD 패널업계의 대폭적인 투자 감소로 인해 산업침체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2월 27일 ‘기계산업 2022년 성과와 2023년 전망’에 대한 기계기술정책을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2023년 기계산업 생산액은 PMI지수 하락 추세에 따라 다소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PMI지수는 구매 관리자 지수를 의미한다. 기업의 신규 주문, 생산, 재고, 출하 정도 등에 가중치를 부여하고 0~100 사이의 수치로 나타낸다. 50 이하를 기록하면 경기 침체, 50 이상은 경기 확장으로 전망한다.

 

기계연구원은 글로벌 경제위기 지속으로 인해 주요국들의 PMI지수가 모두 50 이하로 분석되고 있다며 올해도 하락세 지속 조짐이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PMI지수는 미국, 유럽, 중국, 한국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계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지속 여부, 미국 연방준비제도 금리인하 정책 등이 변수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 금리 이슈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지난해 8월 발효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으로 미국 내 생산액 증가, 공급망 구축이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 법에는 북미에서 조립되지 않은 전기차의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관련 2차전지 제조업계의 국내 생산과 수출액 하락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기계연구원은 지난해 수출이 크게 하락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기저효과, 중국과 관계 회복 노력에 따라 올해는 수출액 소폭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장비시장, 올해도 정체

2019년 이후 지속해서 성장한 반도체 장비시장은 지난해 성장이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올해도 반도체 장비시장은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지난해 3분기까지 한국 반도체 장비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했다. 올해는 전반적인 시장의 정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은 여전히 거대시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계연구원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등 경기 둔화 조짐이 보이면서 스마트폰·PC 등 반도체 수요시장 침체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반도체 장비 매출액의 경우 1,085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경기 둔화에 따른 투자액 축소로 매출액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SEMI의 VLSI 리서치에 따르면 반도체 장비 매출액 변화 전망은 2021년 1,025억 달러에서 2022년 1,085억 달러, 2023년 912억 달러로 예측했다. 다만 2024년에는 글로벌 경제위기 개선 기대로 전공정·후공정 모두 매출액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글로벌 반도체 기업 영업이익 감소에 따라 민간부문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투자는 감소할 전망이다.

 

기계연구원은 미국·대만·일본의 반도체 삼각 동맹체제가 굳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도체 원천기술 확보, 국가 핵심기술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대중국 무역제재 지속, 팹리스기업 위탁생산 축소 등 상황에 대한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LCD 패널 투자 감소, OLED 중심으로의 장비산업 재편 지연이 추가 설비투자 감소로 이어지면서 관련 산업 부진이 지속할 것으로 우려했다.

 

기계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장비 수출의 경우 의존도가 가장 높은 중국에 대한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7% 감소했다며 전체적으로 32.8% 감소했다고 밝혔다.

 

총수출은 고점인 2018년 대비 33.9% 수준으로 2020년 소폭 반등 이후 지속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도체 발 미국의 중국 수출 규제로 대중국 디스플레이 장비 수출액도 전체 수출액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국내외 경제 성장률 소폭둔화 예상

중국의 경제성장 정체, 반도체·디스플레이 공급과잉 및 투자 축소로 기계산업 전반의 침체가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완화 등 긍정적 요인도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DI, 산업연구원, 전경련 등 주요 기관은 올해 기계산업 부진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정학적 위험성 완화 등 개선요인도 존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계연구원은 자동차·전기전자 신산업 확대, 전방산업 기저 효과로 ▲공작기계 산업 회복 ▲에너지 위기 극복 ▲중동 특수 등 플랜트·건설산업 기회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업종별 전망을 살펴보면 반도체 장비는 침체 또는 안정이 예상되고 있다. 기계연구원은 TSMC,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투자금액 축소가 예정돼 있다며 반도체 수요 감소, 재고 증가에 따른 반도체 업계 수익성 악화를 우려했다.

 

디스플레이 장비의 경우 중국 LCD 패널업계 투자 감소, 전방산업 수급상황 악화로 설비 투자도 축소할 전망이다. 기계연구원은 다양한 폼팩터로의 OLED 전환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특히 러·우 전쟁으로 인한 유럽 에너지 위기, 주요국 통화긴축정책 등으로 올해 경제성장은 침체 혹은 둔화할 전망이다.

 

기계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인플레이션 우려 해소 등 경제 저점을 형성한 후 반등할 것이라며 글로벌 방역정책 완화 추세도 긍정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국내외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대비 소폭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2.9% 내외, 국내 1.7% 수준으로 전망했다.

 

기계연구원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반도체 부문 수출액 감소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전기차·이차전지 등 전방산업 신사업 전개, 공급망 안정화, 수요 증가로 인해 공작기계 산업은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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