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AI 도입률 3% 불과…전문인력 양성 등 지원 필요

인력·자금·기술 등 인프라 부족으로 AI 도입·활용에 어려움 겪어
석사 이상 AI 전문인력 양성, 연구개발·활용 등 종합적 정책수단 필요

 

 

[더테크 뉴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이 산업 디지털 전환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으나, 국내 기업의 AI 도입은 인력·자금·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KIET)이 최근 발표한 ‘기업의 AI 도입 및 활용 확대를 위한 정책과제’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기업 1만 3225곳 중 AI를 도입한 기업은 409곳에 그쳤다. 이는 통계청의 기업활동조사 결과로 도입률은 약 3%이다. 

 

AI 도입 비중이 낮은 이유는 AI 활용 기술을 보유한 전문인력 고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이 2020년 하반기 745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의 AI 활용 실태조사’를 보면 응답기업 283개 중 53%가 AI 도입 및 활용의 애로사항으로 ‘적합한 기술을 보유한 인력 고용의 어려움’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AI 사용을 위한 자금 마련’ 32.2%, ‘내부 장비 인프라 및 축적된 데이터 부족 등 기술적 요소 부족’ 25.1%, ‘기존 직원 교육훈련’ 16.6%, ‘변화에 대한 반감’ 4.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 내부 환경적으로는 AI 기술 관련 조직역량 부족과 투자 대비 낮은 수익이, 기업 외부적 측면에서는 시장의 불확실성, 개인정보 보호 관련 법 등을 어려움으로 지적했다.

 

반면, AI를 이미 도입한 기업은 관련 기술투자·지출·활용이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AI를 도입한 기업의 2019년 AI 평균 투자액과 지출액은 각각 84억 6235만 원, 50억 7924만 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84.2%, 476% 증가했다. AI 투자 및 구입 규모가 1억 원 이상인 기업의 비중은 각각 48.2%에서 56.3%, 23.3%에서 31.4%로 늘었고, AI 서비스 활용 부서 비율 또한 26.1%에서 36.3%로 증가했다. 

 

AI 도입 기업은 AI를 자동화 운영, 전망 및 예측분석, 자료 분류 작업 등 다양한 기능을 제품·서비스 개발, 판매·물류관리 등 다양한 부문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AI 도입 기업이 활용하는 인력은 주로 석사 이상 전문가로서, 기업의 단기적 교육훈련보다는 다년간의 고등교육이 필요한 인력 유형이 대부분이었다. 실제 데이터 사이언스 업무에 투입되는 인력은 평균 24.5명으로, 이 중 석사 이상 전문가는 16.8 명으로 68.6%를 차지했다. 석사 이상 인력의 비중은 특히 제조업과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에서 높게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AI를 이미 도입한 기업과 다수의 미도입 기업과 격차를 줄이고 AI 도입 및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이기 위해서는 AI 도입 및 활용과정에 상존하는 복합적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수단이 요구된다”며 “ AI 전문인력 부족 해결을 위해 석사 이상 전문인력 양성이 핵심이며, 특히 소프트웨어·모델 개발 분야 인력양성 정책의 보완·확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업의 내부환경 개선을 위해 AI 도입·활용에 필요한 자금부담 완화와 연구개발 및 활용 사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AI 투자 유인 제고, 인프라 확충, 개인정보 관련 규제 개혁 등 기업의 외부환경과 제도적 기반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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