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에 세계 경제회복 지연... "기업 줄도산 우려"

- 주요 18개국 대상 전경련 코로나 2년차 세계경제 전망 설문조사
- 기업 줄도산 우려(38.2%), 재정정책은 기업살려 일자리 창출해야(80%)

 

[더테크 뉴스]  글로벌 민간 경제계는 올해 코로나 델타 변이 확산과 국지적 발발로 인해 경제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보고 세계경제를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전 세계 주요 18개국 대표경제단체 및 국제기구·경제협의체를 대상으로 지난 5월~6월에 걸쳐 실시한 '세계경제 결정적 순간: 코로나 2년차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절반가량인 47.4%가 경제성장 지연을 전망했다.

 

세계경제의 코로나 회복 양상과 관련, 대다수(84.1%)가 코로나의 반복적인 국지적 재발이 올해 세계경제를 특징지을 것으로 보았다. 절반 가량(47.4%)이 “코로나의 국지적 발발로 인해 단기적으로 경제성장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10.5%는 “장기적으로도 경제회복이 늦춰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절반이 넘는(52.4%) 세계경제단체가 IMF가 예상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6%보다 낮은 경제성장률을 전망했으며,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예상한 경제단체도 38.1%에 달했다.


이는 세계경제단체들이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의 경우 향후 1년 반 안에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경제가 회복(71.4%)되는 반면, 백신 배포가 늦은 국가의 경우는 3년 이상이 소요(52.4%)되는 등 낙관론 일색인 정부 기관들의 전망에 비해 경제회복 속도의 격차가 있을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타격 이후 세계화와 다자주의가 손상을 입은 가운데, 세계경제단체들은 앞으로 자국중심주의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어 수출 위주의 한국 경제에게는 위험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응답 국가의 47.7%(약한 자국중심주의 38.2% 및 강한 자국중심주의 9.5%)가 다자주의·세계화가 향후 계속해서 악화일로를 걸을 것으로 예측했으며, 9.5%는 코로나19로 훼손된 작년·올해 수준의 현상 유지, 42.8%(약한 다자주의 33.3% 및 강한 다자주의 9.5%)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미중갈등을 둘러싼 글로벌 경제질서와 관련하여 절대다수인 90.5%(디커플링 심화 42.9% 및 첨단 산업 미국, 공급사슬 중국 양분 47.6%)가 미중 경제대립 첨예화를 예상하여 미중 사이의 한국기업의 입장은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응답 국가의 47.6%가 첨단산업은 미국이 주도하고 전통제조업의 공급사슬은 중국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세계경제가 양분화될 것으로 예상하였으며, 42.9%는 전방위적인 중국과의 디커플링 심화를 전망하였다.

 

코로나 강타 이후 글로벌 공급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자국 공급망에 다소 변화가 있었다는 응답이 57.1%로 과반을 넘었고,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38.1%로 나타났다.

 

공급망 변화의 형태는 다양하게 나타났는데, 국내기업이 해외로 진출하는 오프쇼어링(29.2%), 제조시설이 본국에 인접한 국가로 재배치되는 니어쇼어링(25.0%) 등 해외 공급망이 적극적으로 개척· 다변화되고 있었으며, 기업이 본국으로 되돌아오는 리쇼어링(16.6%) 형태도 다수 조사됐다.

 

세계경제단체들은 코로나 이후 예상되는 실업, 금융불안정, 빈곤 심화보다 기업의 생존 문제를 가장 큰 위협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코로나 부양책 종료 후 드러날 가장 심각한 문제점으로 응답자의 38.2%가 ‘정부 인공호흡으로 버텨 온 기업들의 도산’을 1순위로 꼽았다.

 

 

‘막대한 유동성 공급 후 금융과 실물의 괴리와 부작용(17.7%)’, ‘고용지원 제도 종료 이후 실업 전면화(17.7%)’ ‘빈곤·불평등 심화(17.6%)’ 등이 뒤를 이어 정부 부양책 종료 이후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최근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글로벌 최저법인세, 탄소세, 디지털세 등 기업 대상의 각종 세금에 대해서 ‘정치 리더십이 한계에 부딪힌 재정 이슈를 각종 세금의 형태로 기업에 전가한다(36.4%)’고 지적했다. ​

 

지난 1년간 코로나19를 겪으며 드러난 가장 예상치 못했던 사실로 ‘전 세계적인 백신 접종 거부 현상(35.5%)’이 1위로 꼽혔으며, ‘중국의 세계 유일한 플러스 경제성장(22.6%)’이 뒤를 이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기업들과 접촉이 많은 주요국 경제단체에서 느끼는 체감 경제전망이 국제적인 공식 통계보다 비관적으로, 올해 세계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은 아직 조심스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는 심리라는 관점에서 기업의 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코로나 정부지원 종료 후 기업의 줄도산이 예상된다는 점을 보면 실물경제 현장은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며, “기업 생존 지원을 위한 정부 정책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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