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뉴스] 전자와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핵심 부품 수급 차질에 기업 체감경기 상승세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BSI) 조사 결과, 4월 전망치가 3월(109.2) 대비 3.2포인트(p) 하락한 106.0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BSI는 기업활동의 실적과 계획 경기 동향 등에 대한 기업의 판단과 예측을 종합해 지수화한 지표다. 항목별로 전망치가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재고 항목의 경우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재고과잉)을 뜻한다.
![최근 1년간 종합경기 BSI 추이. [사진=한국경제연구원 제공]](http://www.the-tech.co.kr/data/photos/20210313/art_16169848832614_3a7fd9.jpg)
업종별로는 비제조업 체감경기(102.2)는 전월 수준을 유지(0.7p↓)했으나, 제조업(109.0)은 전월 대비 5.0p 감소하며 호조세가 다소 둔화됐다.
특히 국내 주력 산업인 전자·통신장비(90.9, 20.6p↓)와 자동차(97.4, 11.4p↓)의 경우 전망치가 전월 대비 큰 폭으로 감소(각 ∆20.6p, ∆11.4p)하며 오히려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국내 전자·자동차 기업이 핵심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체감경기가 악화한 것이라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BSI 전망치를 부문별 살펴보면 내수(106.5), 수출(103.3), 투자(99.4), 고용(102.6), 자금 사정(101.4), 채산성(101.4), 재고(98.6·100 이상은 재고 과잉 의미) 등 대부분의 부문에서 기준선을 상회하며 긍정적 전망을 보였다.
다만 투자의 경우 지난달(99.5) 수준을 유지하며 부정적 전망이 다소 우세했다. 한경연은 최근 원유와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일부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신규 투자가 축소되거나 투자 집행 시기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3월 BSI 실적치는 112.9로 2월 설 연휴로 인한 기저효과 등이 반영되며 지난달 대비 14.9포인트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내수(110.5), 수출(106.7), 투자(101.4), 고용(102.9), 자금사정(103.3), 채산성(101.9), 재고(99.3)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을 상회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기업 체감경기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제조업 부문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긍정적인 경기 흐름이 지속될 수 있도록 기업들의 경제 활력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