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테크 뉴스] 매년 초 재계와 정·관계, 노동계, 주한 외교사절 등이 모여 기업인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새해 선전을 다짐하는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처음으로 화상행사로 진행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7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각계 주요인사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1년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화상으로 개최했다.
행사 현장에는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등 소수만 참석했다.
박용만 회장은 코로나로 인한 우리 경제의 변화가 어떤 충격을 가져올지 중장기적으로 살펴보고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회장은 "누적되고 있는 민간 부채와 자산시장 불균형은 우리뿐만 아니라 주요국 모두가 당면한 문제로, 앞으로 적절한 검토와 상응 조치가 뒤따르게 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기업들 경영 여건이 급격히 악화하는 일이 없도록 관리하는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출구 전략'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제의 역동성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것도 주문했다. 그는 “최근 더욱 빨라진 글로벌 산업 변화 속에서 우리만 감당 못할 수준까지 뒤처지는 것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우려하며 “국회에서도 여러 사정은 있겠지만, 산업 신진대사를 높일 수 있는 법안 처리에 올 한해 전향적인 노력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특히, 새해에는 보궐선거를 시작으로 정치 일정들이 많다”면서 “정치와 경제 이슈를 명확히 구분해서 접근해야, 경제 입법 과정들이 정치 일정에 매몰되지 않게 대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양극화, 인력 미스매치 같은 사회 현안 해결을 위한 기업들의 인식변화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우리 사회가 기업의 성장과 수익만을 응원하고, 성장과 수익만으로 기업의 모든 행태가 합리화되었던 시대는 이제 지났다”면서 “기업도 시민사회의 일원이라는 인식을 갖고,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솔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비대면 화상 행사로 진행된 이번 신년인사회에 정부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노석환 관세청 청장 등이 화상으로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 이인용 사장, 현대자동차 공영운 사장, SK㈜ 장동현 사장, ㈜LG 이방수 사장, 롯데지주 이동우 대표이사, LS엠트론 구자은 회장,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삼양홀딩스 김윤 회장 등 주요기업 대표와 전국 41개 상공회의소 회장단이 화상으로 함께했다.
그 외에 이학영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과 해리 해리스(Harry Harris) 주한미국대사, 제임스 킴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도 온라인으로 자리했다.
해외 상공인들도 멀리서나마 뜻을 함께했다. 중국 베이징에서는 중국삼성, 북경현대차, LG화학 등 진출기업과 한국상회 관계자가 온라인으로 참석했고,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SK·한화에너지·현대건설 등 현지 진출 한국기업 대표들이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에 함께 모여 화상으로 인사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