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에 카이스트 고규영 교수

치매 유발하는 뇌척수액 노폐물 주요 배출경로 세계 최초 규명
“치매 치료에 도움되는 신약 개발 기대”

 

[더테크=조명의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올해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고규영 한국과학기술원(KAIST) 특훈교수(기초과학연구원 단장)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고규영 교수는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을 유발하는 뇌 속의 노폐물이 뇌 밖으로 배출되는 주요 경로가 뇌 하부에 있는 뇌막 림프관임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또 같은 연구에서 나이가 들어갈수록 노폐물 배출능력이 떨어지는 뇌막 림프관 기능 저하를 함께 확인했다. 

 

고규영 교수는 “뇌막 림프관을 통해 배출되는 뇌척수액이 나이가 들면서 점점 감소한다. 이 때 노폐물이 너무 많이 뇌에 쌓이면 치매 같은 뇌퇴행성 질환이 발생하므로, 이 배출을 원활하게 해주면 치매 방지 및 진행을 막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뇌의 인지기능 저하,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았으며, ‘네이처’, ‘사이언스’ 등 최고 권위 국제 학술지에 게재된 바 있다. 

 

고규영 교수는 림프관 경유 암세포가 림프절로 전이하기 위해 지방산을 핵심 연료로 활용한다는 사실도 최초로 규명했다. 기존 연구에서는 대부분의 암세포가 포도당을 주 에너지원으로 쓴다는 것이 정설이었으나 고규영 교수는 기존 암 연구와는 다른 접근법을 적용, 면역기관인 림프절에 전이되어 성장하는 암세포의 생존전략을 규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향후 암 치료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토대가 되고 있다.

 

이 외에도 암성장과 림프절 전이에서의 암혈관과 림프관의 특성, 쉴렘관(각막주위 림프관)의 항상성 유지와 녹내장 발생 원인을 규명하는 등 림프관 관련 연구에서 선도적인 성과를 도출했다.

 

고규영 교수는 연구 중심 의사과학자로서 한국과학기술원 의과학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면서 의과학분야 석박사생 등 인재를 양성하고 국제혈관생물학회(IVBM) 회장을 역임했으며 2015년 7월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연구단 단장으로 선정돼 활발한 연구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고규영 교수는 “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코로나19 이후 모세혈관 및 림프관 연구 방향을 머리(뇌 포함)와 목 부분에 집중하고 있는데 흥미로운 결과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치매 치료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차원의 신약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은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탁월한 연구성과를 이룬 과학기술인을 발굴해 국민들에게도 널리 알려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고자 2003년부터 시상해온 우리나라 최고 권위의 과학기술인상이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5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하는 제1회 세계한인과학기술인대회 개회식에서 수상자에게 대통령 상장과 상금 3억 원을 수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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