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픽] 여성의 AI 사용이 남성보다 적은 이유는…“도구 접근·학습시간 격차”

OECD, 직종보다 AI 도구 제공 방식·학습 기회에 주목
균등한 접근·학습시간 보장한 기업은 성별 사용 격차 줄어

 

[더테크 이승수 기자]  여성의 인공지능(AI) 사용이 남성보다 적게 나타나는 배경에는 단순한 기술 선호보다 직장에서 AI 도구를 접하고 학습할 수 있는 기회의 차이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남성 비중이 높은 기술·관리직에 고급 AI 도구가 먼저 제공되거나 여성 비중이 높은 시간제 근로자가 AI를 학습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사례가 확인됐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주오이시디 대한민국 대표부와 공동으로 1일 ‘OECD 가입 30주년, 성평등의 새로운 과제: 노동시장의 AI 전환과 디지털 안전’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안나 밀라네즈 OECD 고용노동사회국 이코노미스트는 OECD 최신 분석과 기업 사례를 토대로 직장 내 성별 AI 활용 격차의 구조적 요인을 제시했다.

 

분석에 따르면 여성 비중이 높은 직업 자체가 평균적으로 AI에 더 많이 또는 적게 노출되는 것은 아니었다. 대신 세부 직종과 업무 특성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사회적 상호작용과 언어 역량이 중요한 교육·간호 분야는 AI가 관련 역량을 대체하기 어려운 반면 문서 처리와 시각 기반 업무가 많은 사무·행정 분야는 상대적으로 AI 활용 가능성이 높았다.

 

기업 내부의 AI 도입 방식도 영향을 미쳤다. 사례연구에서는 남성이 상대적으로 많이 종사하는 기술직과 관리직에 고급 AI 도구가 우선 제공되는 경우가 확인됐다. 여성 비중이 높은 시간제 근로자는 AI를 익힐 충분한 학습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반대로 AI 도구에 대한 균등한 접근권과 별도의 학습시간을 보장한 기업에서는 성별 AI 사용 격차가 크게 줄었다. 성별 자체보다는 AI를 사용할 수 있는 업무 환경과 교육 기회의 차이가 격차를 확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OECD는 대응 방안으로 AI 도구에 대한 공평한 접근과 학습시간 보장, AI 리터러시 강화, 직무·업무방식 재설계, 포용적인 AI 설계와 성별 AI 활용 현황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을 제시했다.

 

포럼에서는 AI 확산에 따른 디지털 안전 문제도 다뤄진다. 호주 모나시대 연구진은 사이버 스토킹과 딥페이크·합성미디어, 이미지 기반 성폭력 등 기술매개 젠더기반폭력의 특성과 대응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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