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서명수 기자] 카카오가 인적분할 이후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설명하기 위해 소액주주와 직접 소통에 나섰다.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과 2030년 성장 목표를 제시하며 분할 이후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16일 소액주주 대상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21일 발표한 인적분할의 추진 배경과 카카오AI·카카오X의 성장 전략, 주주환원 정책을 설명했다. 카카오 IR에도 이날 ‘지배구조개편 관련 주주간담회’가 공식 행사로 게재됐다.
카카오가 내세운 분할의 핵심은 ‘속도’와 ‘자본 배분’이다. 사업 특성과 성장 단계가 다른 부문을 분리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각 회사가 성장에 필요한 자원을 독립적으로 배분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인 숫자도 꺼냈다. 신설법인 카카오AI는 카카오톡과 AI를 결합해 2030년 연간 매출 6조원을 목표로 한다. 존속법인 카카오X는 주요 사업 매출을 연평균 13.3% 성장시켜 같은 해 연결 매출 10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주주환원도 강화한다. 카카오AI는 별도 조정 잉여현금흐름(FCF)의 20~35%를 기본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FCF가 전년 대비 50% 이상 늘면 환원 비율을 최대 40%까지 높인다. 카카오X는 자회사 배당금과 투자차익의 일정 부분을 환원하고 두나무 매각 차익을 활용해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할 계획이다.
이번 간담회는 주가가 52주 최고가에서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열렸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카카오의 16일 종가는 3만3650원으로 52주 최고가 6만9700원의 절반 수준이다. 카카오는 올해 주총에서도 보유 자사주 절반 이상 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가치 제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분할 자체보다 이후 성과에 쏠릴 전망이다. 카카오가 제시한 AI 성장 전략이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고,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계획이 실행되는지가 기업가치 재평가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