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이승수 기자] AI를 도입한다고 곧바로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며, 초기 시행착오와 업무 재설계 과정을 넘어야 생산성이 급격히 상승한다는 ‘AX의 J커브’가 제시됐다. AI 시대에는 기술 활용 능력뿐 아니라 스스로 방향을 정하는 통찰력과 공감 능력이 중요하다는 진단도 나왔다.
SK텔레콤은 정재헌 CEO가 지난 1일 서울대학교 제1공학관에서 대학·대학원생 약 300명을 대상으로 ‘AI 시대의 선택과 기회’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강연은 SKT와 서울대가 10년째 운영하고 있는 AI 공동과정의 개강 수업으로 마련됐다.
정 CEO는 SKT의 AI 전환 경험을 토대로 ‘AX의 J커브’를 소개했다. AI를 도입하면 재교육과 업무 재설계, 데이터·조직 정비 등으로 초기 생산성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지만 이 과정을 견디면 이후 생산성이 가파르게 상승한다는 개념이다.
실제 SKT에서는 기존 50시간이 걸리던 시스템 수정 업무를 AI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초기에는 500시간 이상이 투입됐다.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수백 차례 검증하는 과정을 거친 결과 현재는 같은 업무를 1시간 만에 처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CEO는 J커브의 ‘불편함의 골짜기’를 넘어서는 방법으로 ‘낯설게 보기’, ‘극한 마주하기’, ‘불편해지기’를 제시했다. 기존 업무 방식을 AI 관점에서 다시 설계하고 기존 방식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에 도전하며,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SKT가 제한된 GPU 환경에서 6880억 파라미터 규모의 독자 AI 모델 ‘A.X K2’를 개발한 사례도 소개했다. 정 CEO는 AI가 기업을 넘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고 있다며 자체 기술 역량을 확보하는 ‘소버린 AI’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AI 시대 인재상에 대해서는 기술 자체보다 인간의 판단 역량에 무게를 뒀다. 자신만의 도메인 전문성에 AI를 결합해 생산성을 높이고 기술과 산업, 사람을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 CEO는 “주도성을 가지고 스스로 방향을 정하는 통찰력과 공감 능력이 경쟁력”이라며 “가치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일은 끝까지 사람의 몫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