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만들던 로봇, 이제 세포 키운다…첨단바이오 자율실험실 구축 본격화

82억 규모 산·학·연 프로젝트 가동
2028년 실험 자동화율 70% 목표

 

[더테크 이승수 기자]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서 활용되던 정밀 로봇 기술이 첨단바이오 세포 배양 영역으로 확장된다. 국내 산·학·연 6개 기관이 로봇과 AI를 활용해 세포 배양부터 실험·분석까지 자동화하고, 2028년까지 실험 자동화율 70%를 갖춘 범용 자율실험실 구축을 추진한다.

 

가톨릭대학교와 입셀, 로봇앤드디자인, 한국기계연구원, 셀틱스테크놀로지, 중앙대학교 등 6개 기관은 28일 한국기계연구원에서 ‘첨단바이오 범용 자율실험실(SDL, Self-Driving Lab)’ 구축을 위한 첫 성과교류회를 열고 1차년도 진행 상황과 자동화 대상 공정을 점검했다.

 

총 82억5000만원 규모의 이번 과제는 2026년 4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진행된다. 특정 연구실의 실험을 자동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연구기관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범용 플랫폼 ‘K-CELL’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핵심은 사람이 반복적으로 수행하던 세포 배양과 관찰 과정을 로봇·AI로 전환하는 것이다. 로봇앤드디자인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축적한 정밀 이송·핸들링 기술을 세포 실험 자동화에 적용한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장비와 로보틱스, AI를 연결하는 통합 운용 체계를 설계한다.

 

입셀은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배양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자동화가 필요한 공정을 선별한다. 사람의 작업시간과 개입 횟수, 반복 과정에서 발생하는 편차 등을 수치화한 ‘병목판정지수(BPI)’를 활용해 자동화 우선순위를 정할 계획이다.

 

셀틱스테크놀로지는 서로 다른 실험 장비를 하나의 체계에서 제어하는 공통 운영 플랫폼을 구축한다. 중앙대학교는 온도 분포와 미세한 조작 차이 등 기존에 기록하기 어려웠던 실험 환경을 센싱하고 이를 AI 학습 데이터로 전환한다.

 

연구팀은 올해 표준 실험모델 선정과 사람이 수행한 기준 데이터 확보를 마무리한 뒤 자동화 수준을 단계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2차년도에는 자동화율 50%, 3차년도인 2028년에는 70% 달성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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