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IC 2026이 보여준 중국 AI 전략…기술 자립 넘어 글로벌 생태계 주도 나선다

AI 반도체·피지컬 AI·전 스택 시스템 경쟁 부상
AI 산업 규모 1조2000억 위안 돌파…기업 6200개 넘어

 

[더테크 이승수 기자]  중국이 세계 최대 AI 행사인 WAIC(World Artificial Intelligence Conference) 2026을 통해 기술 자립을 넘어 글로벌 AI 생태계와 거버넌스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AI 반도체와 피지컬 AI, 초대형 컴퓨팅 시스템을 앞세워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제 협력 체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해외시장뉴스에 따르면 올해 WAIC는 세계 각국의 AI 기업과 연구기관, 투자기관이 참여해 최신 기술과 산업 동향을 공유하는 글로벌 AI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행사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AI 반도체와 연산 클러스터, 구현지능(Embodied AI) 로봇 등 핵심 분야에서 자체 연구개발 성과를 대거 공개하며 기술 경쟁력을 과시했다.

 

중국 AI 산업은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정보통신원(CAICT)은 2025년 중국 AI 핵심 산업 규모가 1조2000억 위안을 돌파했고 관련 기업 수도 6200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2024년 대비 산업 규모는 20% 이상 성장했으며, AI 기술 경쟁도 대규모 언어모델 성능 경쟁에서 산업 적용과 시스템 통합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올해 WAIC에서는 세 가지 산업 트렌드가 두드러졌다. 첫 번째는 '전 스택 시스템 경쟁'이다. 화웨이와 ZTE, 중커수광 등이 초대형 AI 클러스터를 공개하며 AI 인프라 경쟁이 단순 칩 성능이 아닌 시스템 효율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두 번째는 피지컬 AI 확산이다. 200여 개 기업이 참여한 구현지능 로봇 분야에서는 제조와 물류, 의료, 유통 현장에서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들이 공개되며 AI의 산업 활용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세 번째는 AI 생태계 확대다. 행사 기간 투자기관과 스타트업 간 투자 상담이 활발히 진행됐으며, 총 409억 위안 규모의 32개 프로젝트가 계약됐다. 또한 AI 국제 협력기구인 WAICO(World Artificial Intelligence Cooperation Organization)가 공식 출범하며 중국이 글로벌 AI 거버넌스 논의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시장조사업체 후룬연구원이 발표한 '2025 중국 AI 기업 50강'에서는 AI 반도체 기업 한무기(Cambricon)가 기업가치 6300억 위안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GPU 기업 모어스레드, 무시주식, 커다쉰페이(iFlytek), 호라이즌로보틱스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기업들의 참여도 눈길을 끌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KIC중국은 8개 국내 AI 기업과 함께 한국 AI관을 처음 운영했다. 참가 기업들은 AI 반도체 검증 플랫폼과 AI 재활 로봇, AI 의료 솔루션 등을 선보이며 중국 기업 및 투자자들과 기술 협력과 공동 실증(PoC)을 논의했다.

 

한 참가 기업은 "중국은 AI 제조와 산업 적용이 가장 활발한 시장"이라며 "이번 WAIC를 계기로 중국 시스템 통합업체 및 제조기업과 장기 협력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AI 산업 육성과 함께 국제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WAIC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AI 발전은 한 국가의 독주가 아니라 국제 협력을 통한 교향곡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WAICO를 중심으로 향후 5년간 개발도상국에 AI 교육 5000회를 지원하고 AI 기술 교류와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KOTRA는 WAIC 2026을 통해 중국 AI 산업이 자체 기술 혁신, 산업 현장 중심의 AI 상용화, 국제 협력 확대를 핵심 축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글로벌 AI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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