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5000억원 빅딜…ABB, 산업 자동화 판 키운다

전기 액추에이터 기술 확보
Sense-Control-Act 자동화 고도화

 

[더테크 이승수 기자]  ABB가 영국 산업용 액추에이터 전문기업 로토르크(Rotork plc)를 약 55억달러에 인수하며 산업 자동화 사업 확대에 나선다. 전기 액추에이터와 지능형 유량 제어(Intelligent Flow Control) 기술을 확보해 자동화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공정 산업 중심의 디지털 자동화 경쟁력을 한층 높인다는 전략이다.

 

ABB는 로토르크의 발행 및 발행 예정 주식 전량을 주당 503펜스에 현금으로 인수하기로 양사가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제안가는 최근 3개월 평균 주가 대비 약 60%의 프리미엄을 반영한 것으로, 전체 기업가치는 약 55억달러다.

 

로토르크는 전기 액추에이터와 밸브 제어, 유량 제어 및 계측 솔루션을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석유·가스, 화학, 전력, 수처리,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공정 산업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약 10억달러의 매출과 24.6%의 조정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며, 최근 4년간 연평균 8%의 유기적 매출 성장률을 유지했다.

 

이번 인수의 핵심은 필드 디바이스(Field Device) 영역 강화다. ABB는 로토르크의 전기 액추에이터와 유량 제어 기술을 기존 자동화 포트폴리오에 통합해 산업 현장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하는 'Sense-Control-Act' 자동화 체계를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산업 설비의 상태를 정밀하게 감지하고 제어하며 실행까지 연결하는 폐쇄형 자동화 루프를 구현해 생산성과 안전성,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높인다는 전략이다.

 

또한 ABB의 디지털 플랫폼과 로토르크의 현장 장비를 결합해 지능형 자산 관리와 예지보전(Predictive Maintenance), 원격 진단 등 디지털 서비스 확대도 기대된다. 특히 설치 기반 서비스와 라이프사이클 비즈니스 비중이 높아지면서 반복적인 서비스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 효과도 예상된다.

 

ABB는 인수 완료 후 로토르크를 자동화 사업부 산하 독립 사업부(Division)로 운영할 예정이다. 고객과 가장 가까운 조직에서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는 ABB의 분권형 운영 체계인 'ABB Way'를 그대로 적용해 기존 고객 관계와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재무적 효과도 기대된다. ABB는 이번 인수를 통해 전체 매출이 약 3% 증가하고, 자동화 사업부 매출은 약 12%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로토르크의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인수 완료 직후부터 ABB의 영업 EBITA 마진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수 자금은 보유 현금과 확약된 금융 차입을 활용해 조달한다. 여기에 소프트뱅크로의 로보틱스 사업 매각을 통해 확보할 예정인 약 48억달러의 순현금을 기반으로 향후 전략적 인수합병과 자사주 매입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거래는 영국 「Companies Act 2006」에 따른 법원 승인 절차와 주주 및 규제기관 승인을 거쳐 2027년 상반기 중 완료될 예정이다.

 

ABB 그룹 CEO 모르텐 비어로드는 "이번 인수는 필드 디바이스 분야에서 ABB의 자동화 경쟁력을 크게 강화하는 전략적 투자"라며 "양사의 기술과 글로벌 시장 역량을 결합해 산업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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