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 이어진 英 왕실과 HD현대의 인연…앤 공주, 울산 조선소 찾았다

조선 기술력·함정 협력 논의

 

[더테크 서명수 기자]  영국 왕실과 HD현대의 인연은 4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故) 정주영 HD현대 창업자는 양국 간 무역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77년 영국 정부로부터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CBE)'을 받았다. 이어 1983년에는 서울올림픽 유치 활동을 위해 영국 런던을 방문한 자리에서 앤 공주를 만나며 양측의 특별한 인연을 이어갔다.

 

40여 년이 지난 오늘, 앤 공주가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직접 찾으면서 양국 간 오랜 협력 관계를 다시 확인하는 동시에 조선·해양과 방산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HD현대중공업은 14일 영국 앤 공주와 티머시 로런스 경,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등이 울산 본사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부회장, 주원호 사장 등 경영진은 앤 공주 일행을 맞아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기술력과 특수선 사업 경쟁력을 소개하고, 한·영 조선·해양산업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방문은 영국 정부가 자국 조선·해양산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앤 공주는 선박 및 특수선 건조 야드와 엔진 생산시설을 둘러보며 HD현대중공업의 첨단 생산 역량을 확인했으며, 영국 방산기업인 롤스로이스와 뷰포트 등과 진행 중인 협력 현황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HD현대중공업과 롤스로이스는 2012년 한국 해군 호위함 사업을 계기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롤스로이스는 함정 핵심 추진 장비인 MT30 가스터빈을 공급하고, HD현대중공업은 이를 추진 패키지로 통합해 대한민국 해군 차세대 호위함에 적용하고 있다. 이는 양국의 대표적인 방산 협력 사례로 꼽힌다.

 

뷰포트와의 협력도 2013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함정 승조원용 생존장비 전문기업인 뷰포트는 잠수함 구명장비 공급을 시작으로 HD현대중공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으며, 현재 건조 중인 필리핀 원해경비함을 비롯한 다양한 함정에도 관련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영국은 단순한 협력 국가가 아니라 HD현대의 시작을 함께한 특별한 파트너"라며 "HD현대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기술과 선박 건조 역량을 바탕으로 영국 조선·해양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앤 공주의 방문은 정주영 창업자 시절부터 이어져 온 신뢰와 협력의 역사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동시에, 미래 조선산업과 글로벌 방산 분야 협력을 이어가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됐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