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회장 승부수 통했다… 효성, 美 초고압 차단기 현지 생산 체제 완성

초고압 차단기 생산기지 구축… AI 전력수요 정조준

 

[더테크 서명수 기자]  효성중공업이 미국 현지에 초고압 차단기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북미 전력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력망 현대화로 급증하는 전력기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국내 전력기기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에서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를 모두 생산하는 체제를 갖추게 됐다.

 

효성중공업은 자회사 Hyosung HICO가 북미 에너지 인프라 솔루션 기업 Quanta Services 자회사와 초고압 가스차단기(GCB)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HYOSUNG HICO BREAKER, LLC’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오는 7월 설립되는 합작법인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캐논스버그 공장에서 72.5kV부터 800kV급 초고압 차단기를 생산하며, 10월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증가에 따른 북미 전력시장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양사는 현지 생산을 통해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고 고객이 요구하는 납기 경쟁력과 품질 수준을 동시에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합작 파트너인 콴타는 미국 최대 전력·에너지 인프라 EPC 기업으로 송배전망, 발전소, 에너지저장장치(ESS),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강력한 고객 네트워크와 사업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자사의 초고압 전력기기 기술력과 콴타의 현지 사업 역량을 결합해 미국 시장 내 경쟁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조현준 회장의 적극적인 현장 경영이 결실을 맺은 사례로 평가된다. 조 회장은 지난 3월 미국 현지에서 콴타 최고경영진과 직접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최종 합의를 이끌어냈다.

 

조 회장은 지난해부터 미국 전력시장 확대를 위해 콴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필요성을 강조해 왔으며, 초고압 차단기뿐 아니라 직류(DC) 전력 솔루션과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해 왔다.

 

조 회장은 “양사는 차단기와 변전소 설비 공급, 송전망 및 재생에너지 연계 사업 등을 통해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며 “AI 산업 성장으로 전력 인프라 고도화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미국 현지 생산 역량과 합작법인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미국 전력시장의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중공업은 이미 미국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공장에 약 3억 달러를 투자하며 현지 생산 기반을 확대해 왔다. 현재 진행 중인 증설이 완료되면 미국 내 최대 수준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50년 이상 축적한 연구개발 역량도 경쟁력이다. 효성중공업은 국내 전력기기 기업 최초로 차단기 누적 생산 10조 원을 돌파했으며, 전 세계 40여 개국에 초고압 차단기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도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을 통해 점유율을 확대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미국 전력회사와 2,600억 원 규모 GI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초에는 미국 주요 송전망 운영사와 국내 전력기기 업계 최대 규모인 7,870억 원 규모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수주하는 성과도 거뒀다. 업계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전력망 고도화가 맞물리면서 효성중공업의 북미 사업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