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이승수 기자] ABB가 국내 에너지 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차세대 전력 인프라 전략을 논의하는 ‘ABB 퓨처 오브 에너지 포럼’을 개최했다. 국내외 에너지 산업 전문가 8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 전력 산업이 직면한 자동화·디지털화 과제와 미래 발전 방향이 집중 논의됐다.
ABB는 지난 6일 열린 포럼에서 전기화·자동화·디지털 혁신을 결합한 차세대 에너지 산업 전략과 함께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달성을 위한 기술 도입 방향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서는 분산화, 탈탄소화, 디지털화가 한국 발전 산업 구조를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노후 설비 증가, 전력 운영 안정성 요구가 동시에 커지는 상황에서 디지털 기반 전력 인프라 고도화 필요성이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ABB는 발전소 운영 중단 없이 분산제어시스템(DCS)을 단계적으로 고도화할 수 있는 ‘오토메이션 익스텐디드’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해당 기술은 핵심 공정 제어를 담당하는 제어 환경과 실시간 데이터 분석·엣지 인공지능·사물인터넷 기반 디지털 환경을 분리 운영하는 구조가 특징이다.
이를 통해 기존 전력 시스템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AI 기반 분석과 디지털 운영 기술을 생산 현장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발전 사업자는 설비 교체 부담을 줄이면서 운영 효율성과 예측 유지보수 역량을 높일 수 있다.
이번 행사에는 한전KDN과 한국지역난방공사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한전KDN은 ABB와 에너지 산업 디지털 전환 및 탄소중립 협력을 추진 중이며, 한국지역난방공사는 AI 기반 지능형 플랜트 구축을 위한 기술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 전력 산업이 AI·자동화 중심의 에너지 전환 국면에 본격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2038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을 121.9GW로 확대하고 비탄소 전원 비중을 70.7%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ABB의 ‘2025 아시아태평양 에너지 전환 준비지수’에 따르면 한국의 디지털화 투자 우선순위 비중은 43%로 아시아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 산업 전반에서 자동화와 디지털 운영 체계 도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앤더슨 말테센 ABB 에너지산업 사업부 아시아 총괄대표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디지털 전환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자동화 기술이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ABB는 한국 에너지 산업의 전환 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