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AI 시대 CEO 역할 재편… “AI가 전략 결정까지 맡는다”

기업 76%, 최고AI책임자(CAIO) 도입

 

[더테크 이승수 기자]  IBM 산하 IBM 기업가치연구소(IBV)가 12일 발표한 ‘2026 CEO 스터디’에 따르면, 생성형 AI 확산이 기업 최고경영진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를 단순 업무 도구가 아닌 핵심 경영 체계로 편입하면서 최고AI책임자(CAIO) 신설과 인사·기술 조직 재편이 글로벌 기업 전반에서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IBM이 전 세계 CEO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76%는 최고AI책임자(CAIO)를 두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26% 대비 세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AI를 중심으로 최고경영진 체계를 설계한 기업은 그렇지 않은 조직보다 전사 AI 과제를 약 10% 더 빠르게 확산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AI 기반 의사결정에 대한 경영진 신뢰도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조사에 참여한 CEO의 64%는 AI가 생성한 정보를 기반으로 전략적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불편함이 없다고 답했다. 또 83%는 ‘AI 주권(AI Sovereignty)’이 향후 비즈니스 전략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AI 인프라와 데이터, 모델 운영 통제권 확보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AI가 단순 생산성 도구를 넘어 조직 운영 전반을 재편하는 흐름도 뚜렷했다. 응답자들은 2030년까지 운영 의사결정의 48%가 인간 개입 없이 AI 중심으로 수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수준인 25% 대비 두 배 가까이 확대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CEO 79%는 AI 확산과 함께 의사결정 권한과 책임 구조 역시 조직 전반으로 분산되고 있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AI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기술보다 ‘사람’을 지목했다. CEO의 83%는 AI 성패가 기술 자체보다 구성원의 수용과 활용 역량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실제 현장 활용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CEO들은 직원의 86%가 AI와 협업할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했지만, 실제 업무에서 정기적으로 AI를 활용하는 직원 비율은 25%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최고인사책임자(CHRO)의 역할 확대 전망도 커지고 있다. 조사 대상 CEO의 59%는 향후 수년 내 CHRO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IBM은 기술·재무·인사·운영·협업 체계를 통합적으로 재설계한 조직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사업 목표 달성 가능성이 4배 높았다고 분석했다.

 

모하마드 알리 IBM 컨설팅 수석부사장은 “AI는 업무 수행 방식뿐 아니라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며 “실질적인 AI 성과를 내는 기업은 단순히 AI 도입 속도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인재와 기술이 함께 작동하도록 조직 구조 자체를 다시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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