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트럭, 고속도로 유상 운송 첫 허가…서울~진천 112km 상용화

레벨3 자율주행 물류 시대 개막

 

[더테크 서명수 기자] 국토교통부는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를 본격화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고속도로 기반 자율주행 화물차의 유상 운송을 허가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자율주행 기술이 여객 중심에서 물류 영역으로 확장되는 첫 사례로, 산업 적용 범위를 크게 넓히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유상 화물운송 허가를 획득한 기업은 라이드플럭스로, 오는 6월부터 서울 동남권 물류단지와 충북 진천 메가허브터미널을 연결하는 약 112km 구간에서 자율주행 트럭을 운영할 계획이다. 해당 차량은 최고 시속 90km 수준으로 고속도로를 주행하며, 장거리 택배 운송을 수행한다.

 

이번 서비스는 현재 기준 자율주행 레벨3(조건부 자동화) 수준으로, 특정 조건에서 차량이 주행을 담당하지만 긴급 상황에서는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한 단계다. 이에 따라 초기 운영 단계에서는 시험운전자가 운전석에 탑승해 안전을 확보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무인화 수준을 높여갈 예정이다.

 

정부는 자율주행 화물 운송의 확산을 위해 단계적 로드맵도 제시했다. 1단계는 운전석 탑승 상태에서의 자율주행, 2단계는 조수석 이동, 3단계는 완전 무인화로, 2027년부터 본격적인 무인 자율주행 트럭 운영을 목표로 한다. 연내에는 전주, 강릉, 대구 등 주요 거점으로 서비스 확대도 추진된다.

 

해외에서는 이미 자율주행 물류 상용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투심플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트럭으로 텍사스와 애리조나 구간에서 무인 화물 운송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일부 구간에서는 운전자 없이 주행하는 실증을 완료했다. 또한 오로라이노베이션과 웨이모 역시 고속도로 중심의 물류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 단계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들 글로벌 기업은 레벨4(고도 자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특정 구간에서 완전 무인 주행이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으며, 물류 비용 절감과 운송 효율 개선 측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장거리 운송에서 운전자 피로도 감소와 24시간 운영 가능성은 자율주행 물류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국내 역시 이번 유상 운송 허가를 계기로 기술 검증을 넘어 실제 수익 모델 확보 단계에 진입하게 됐다. 물류 업계에서는 인력 부족 문제 해소와 운송 단가 절감, 운영 효율 최적화 측면에서 자율주행 트럭 도입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자율주행 화물 운송을 국가 핵심 모빌리티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박준형 모빌리티자동차국장은 “자율주행 유상 화물운송 첫 사례를 통해 물류 분야 상용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국내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제도적 지원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