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일자리 대전환…‘에이전트형 노동’ 확산과 고용 구조 재편

‘APEC 미래 일자리 포럼’을 개최

 

[더테크 이승수 기자]  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에 확산되면서 일자리의 개념 자체가 빠르게 재정의되고 있다. 단순 자동화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틱 AI’의 등장으로, 인간의 역할은 수행자에서 관리·의사결정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고용노동부는 6일부터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APEC 미래 일자리 포럼’을 개최하고, AI와 인구구조 변화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논의했다. 이번 포럼에는 국제기구, APEC 회원국, 기업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여해 AI 시대의 고용 구조 변화와 대응 전략을 공유했다.

 

핵심 쟁점은 ‘일자리 감소’보다 ‘일자리 구조 변화’다. AI는 반복 업무를 대체하는 동시에 새로운 직무를 창출하며, 특히 업무 단위가 아닌 ‘문제 해결 단위’로 일의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예를 들어 AI가 데이터 분석, 콘텐츠 생성, 결과 보고까지 연속 수행하면, 인간은 이를 검증하고 전략적 판단을 내리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산업전환 고용안정 기본계획’을 추진 중이다. 해당 계획은 산업·지역·직종별 일자리 변화를 데이터 기반으로 예측하고, 전직 지원과 신산업 고용 창출, 사회 안전망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또한 전 생애에 걸친 직무 역량 강화 체계를 구축해 AI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용 불균형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제기구도 이러한 방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AI 전환기에는 일자리 영향 관측과 사회적 보호 체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으며, 세계은행은 한국의 ‘AI+역량Up’ 프로젝트를 전 생애 교육 모델의 대표 사례로 제시했다.

 

민간 영역에서는 ‘직무 재설계’가 핵심 대응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콜센터 산업에서는 상담 업무를 AI가 일부 대체하는 대신, 기존 인력을 챗봇 설계와 품질 관리 역할로 전환하는 방식이 도입되고 있다. 제조 현장에서는 딥러닝 기반 원격 운영을 통해 위험 작업을 줄이고, 인간은 감독·제어 역할을 수행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공공 서비스 역시 AI 기반으로 전환되고 있다. ‘고용24’와 같은 플랫폼은 AI를 활용한 맞춤형 일자리 매칭과 경력 설계를 제공하며, 노동법 상담도 24시간 자동화된 형태로 지원되고 있다. 이는 행정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국민 접근성을 개선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AI 시대 일자리의 핵심을 ‘대체’가 아닌 ‘재구성’으로 보고 있다. 생산성 향상 효과가 특정 계층에 집중될 경우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에, 기술 도입과 함께 교육·안전망·정책이 동시에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AI 시대의 경쟁력은 기술 자체보다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의 역량’에 달려 있다. 인간과 AI가 협력하는 ‘공존형 노동 구조’로의 전환이 미래 일자리의 핵심 방향으로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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