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2.4조 유상증자…페로브스카이트·탑콘으로 태양광 기술 반전 노린다

부채 200% 문턱 한화솔루션, 2.4조 투입
재무·차세대 태양광 동시 강화

 

[더테크 서명수 기자]  한화솔루션이 재무구조 개선과 차세대 태양광 기술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는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섰다. 단순한 유동성 확보를 넘어 고효율 태양전지 기술 전환을 가속하는 ‘기술 투자형 유상증자’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화솔루션은 26일 이사회를 통해 약 2조397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보통주 7200만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조달 자금은 차입금 상환과 태양광 기술 고도화 투자에 투입된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빠르게 악화된 재무 지표가 있다. 회사의 부채비율은 2022년 140.8%에서 2025년 196.3%까지 상승하며 200%에 근접했다. 글로벌 태양광 수요 둔화와 화학 업황 약세가 겹치면서 지난해 영업손실도 3648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은 확보 자금 중 약 1조5000억원을 회사채, 기업어음(CP), 차입금 상환에 투입해 단기 유동성 리스크를 줄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부채비율을 140% 초반대로 낮추고, 2030년에는 101% 수준까지 안정화한다는 목표다. 신용등급 방어와 함께 약 1조8000억원 규모 만기 도래 채권의 차환 부담을 선제적으로 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술 측면에서는 나머지 약 9000억원이 차세대 태양광 경쟁력 확보에 집중된다. 핵심은 ‘페로브스카이트-실리콘 탠덤 태양전지’다. 한화솔루션은 해당 기술의 파일럿 라인 구축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하고, 이후 대규모 양산 체계로 확대할 계획이다.

 

탠덤 구조는 기존 실리콘 셀 위에 페로브스카이트 층을 적층해 태양광 흡수 파장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이론적으로 단일 셀 대비 효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업계에서는 30% 이상의 고효율 구현 가능성이 거론되며 차세대 ‘게임 체인저’로 평가된다.

 

동시에 기존 주력 기술인 탑콘(TOPCon) 기반 생산능력 확대에도 약 8000억원이 투입된다. 탑콘은 기존 PERC 대비 전력 손실을 줄이고 고출력 구현이 가능한 차세대 공정으로,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빠르게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투자를 통해 저효율 중심 구조에서 고효율·고출력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로 전환하고, 북미 및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재무와 기술을 동시에 재편하는 이번 결정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도 병행된다. 회사는 향후 5년간 연결 당기순이익의 10%를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하고, 최소 주당 300원의 배당을 유지할 방침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유상증자를 기반으로 2030년 매출 33조원, 영업이익 2조9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재무 안정성 확보와 함께 차세대 태양광 기술 상용화 속도가 기업 가치 반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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