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이승수 기자] 한국기계연구원이 출연연 최초로 보유 기계 연구데이터를 외부에 공개하고 ‘기계데이터 플랫폼(KIMM Data Platform)’을 본격 운영한다. 실제 산업·연구 현장에서 축적된 기계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 것으로,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구축 사례로 평가된다.
기계데이터 플랫폼은 기계연이 보유한 연구데이터의 메타정보를 중심으로 데이터 현황을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데이터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공공 데이터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사용자는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 종류, 생성 조건, 생산자 정보 등을 확인하고 협업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다.
특히 데이터 취득 과정과 실험 조건, 활용 방법을 정리한 가이드북을 함께 제공해 실제 연구개발에 바로 활용 가능한 환경을 구축했다. 일부 분야에서는 베어링 열화 데이터, 실내 공기질 제어를 위한 실시간 측정 데이터 등 AI 학습에 직접 활용 가능한 원시 데이터도 공개된다.
피지컬 AI는 로봇·설비·기계 등 물리 시스템의 거동을 AI가 학습하고 판단하는 기술로, 설계·제어·진단·예측까지 기계공학 전반을 지능화하는 핵심 분야다. 그러나 실제 환경에서 수집된 고품질 기계데이터 확보가 어려워 산업 적용에 한계가 있었다.
기계데이터는 단순 수치 정보가 아니라 실험 장비, 운용 조건, 환경 변수 등 맥락 정보가 함께 제공돼야 AI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으로 작동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고품질 데이터는 피지컬 AI 경쟁력의 핵심 기반으로 평가된다.
이번 데이터 공개는 수소사회, AI로봇, 모빌리티, 바이오·의료, 첨단 제조장비, 에너지 기술, 환경·자원순환, 국방 기술 등 8대 중점 분야를 중심으로 추진됐다. AI·디지털 전환, 가상공학 플랫폼, 신뢰성 평가, 나노융합 등 기반 기술과 연계해 활용도를 높였다.
기계연은 자동화된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을 통해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생산·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플랫폼은 단순 공개를 넘어 산업계·대학·연구기관·스타트업 간 공동 연구와 기술 협력을 연결하는 구조를 지향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플랫폼이 로봇과 스마트 제조, 자율 시스템 등 차세대 산업의 데이터 기반을 강화하고, 국가 차원의 피지컬 AI 생태계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가 소프트웨어 영역을 넘어 물리 세계로 확장되는 과정에서, 실제 기계 데이터를 확보한 국가와 기업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계연은 향후 AI 활용 가능성이 높은 데이터를 중심으로 공개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AI-ready 기계데이터 생태계 구축을 통해 기계 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지능화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