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이지영 기자] AI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수요가 글로벌 AI 산업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네이버가 파력 발전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바다 위에서 AI 연산까지 수행하는 차세대 데이터센터 기술에 투자했다.
네이버는 해상 AI 데이터센터를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판탈라사(Panthalassa)에 투자했다고 13일 밝혔다. 투자 금액과 지분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2016년 미국에서 설립된 판탈라사는 파력 발전을 활용한 부유식 AI 데이터센터를 개발하고 있다. 해상에 띄운 노드(Node) 플랫폼에서 전력 생산부터 AI 연산·처리, 서버 냉각까지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주요 기능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핵심은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파도에서 직접 확보한다는 점이다. 별도의 발전소나 연료 없이 파력으로 전력을 생산하도록 설계해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 문제에 대응한다.
냉각 방식도 기존 지상 데이터센터와 차이가 있다. 판탈라사는 바닷물을 서버 냉각에 활용해 전력 소비가 큰 냉각 설비를 대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해상 부유식 구조를 활용하기 때문에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토지 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생산한 전력을 육지로 보내는 대신 해상에서 직접 AI 워크로드를 처리하는 구조도 특징이다. 노드에서 AI 연산과 처리를 수행한 뒤 결과를 스타링크 등 저궤도(LEO) 위성 통신망을 통해 지상으로 전송한다.
저궤도 위성망을 활용하면 해저 케이블 없이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판탈라사는 짧은 지연시간이 요구되는 AI 추론 작업에도 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은 실증 단계에 있다. 판탈라사는 ‘오션-1’과 ‘오션-2’ 파력 발전 플랫폼을 통해 해상 실증을 진행했으며, 올해 안에 차세대 ‘오션-3’ 플랫폼을 실증 배포할 예정이다. 상용화 목표 시점은 2027년이다.
이번 투자는 네이버가 AI 컴퓨팅 인프라 확보 범위를 데이터센터 자체에서 전력·냉각 등 기반 기술로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판탈라사의 해상 AI 데이터센터가 아직 실증 단계인 만큼 실제 상용 환경에서의 발전 효율과 운영 안정성, 통신 성능, 구축·유지 비용 등은 향후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AI 데이터센터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글로벌 파트너십 등을 통해 차별화된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며 “파력 기반 재생에너지 AI 데이터센터와 같은 차세대 기술에도 선제적으로 투자해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서 경쟁력을 다방면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