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AI는 ‘현실 점검의 해’… SAS “ROI·책임성 없는 프로젝트는 시장에서 사라질 것”

2025.12.08 13:24:36

 

[더테크 서명수 기자]  2026년 AI 시장은 기술 과열기 이후 ‘책임성’과 ‘ROI’가 승부를 가르는 시대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AI 분야 글로벌 리더 SAS는 “2025년 생성형 AI 열풍 뒤에 가려진 에너지 비용 증가, 기대 대비 낮은 성과, 데이터 품질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2026년을 AI 기술의 현실적 검증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라고 규정했다. AI 공급자와 사용자 모두가 성숙한 기술 적용과 신뢰 기반의 운영 체계를 갖춰야 지속 가능한 혁신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SAS는 보고서에서 책임 있는 AI와 데이터 중심 전략이 앞으로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ROI 실현 여부, 투명성, 모델 설명 가능성, 데이터 거버넌스 등 기본 역량을 갖추지 못한 프로젝트는 빠른 속도로 시장에서 도태될 것으로 전망했다. 과장된 AI 기대치가 조정되는 가운데 검증된 기술과 실질 효과가 중심이 되는 ‘책임 있는 혁신’만이 살아남는 구조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AI 지출도 대전환기에 들어선다. 2025년 수십억 달러가 투입된 생성형 AI 투자는 이제 실제 비즈니스 효과를 증명하는 단계로 이동한다. 6~12개월 내 생산성 향상·비용 절감·매출 증대 등 구체적 성과를 입증하지 못하면 프로젝트는 축소되거나 공급업체가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AI 혁신’이라는 명목으로 추진되던 투자가 더는 설득력을 갖지 못하는 상황이다.

 

에이전틱 AI는 기업 운영 구조를 바꾸는 핵심 기술로 부상한다. 고객 상담 자동화 수준을 넘어 직접 매출에 기여하는 자율 의사결정형 시스템으로 발전하며, 포춘 500 기업에서는 고객 상호작용의 25% 이상을 에이전틱 AI가 처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최고 에이전트 책임자(CAO)’와 같은 새로운 C레벨 역할이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동시에 AI 장애 시 재무적 리스크가 커지는 만큼 관리·통제 체계의 중요성도 커진다.

 

기업 운영 방식은 사람과 AI가 함께 협업하는 혼합 팀 구조로 재편될 예정이다. AI는 단순 도구가 아니라 업무 맥락을 이해하고 학습하는 ‘새로운 동료’로 자리 잡으며 기업 전반의 운영 프로세스가 AI 중심으로 재설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자리 대체 논쟁도 더욱 진화하여 ‘대체’보다는 ‘인력 강화’ 관점이 중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SAS는 “AI는 사람의 역량을 확장하는 기술”이라며 변화에 적응하고 이를 리드할 수 있는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AI 패권 경쟁에서는 합성 데이터가 핵심 무기가 된다. 개인정보 규제 강화와 실제 데이터 확보의 어려움 속에서 고품질 합성 데이터는 연구·검증을 넘어 기업의 주요 전략 자산으로 부상한다. 실제 데이터 수준의 정교함을 구현하는 데이터 생성 능력은 기업 경쟁력을 가르는 새로운 기준이 될 전망이다.

 

한편 CIO의 역할도 빠르게 재정의된다. 2026년 CIO는 IT 운영 중심의 역할에서 벗어나, 에이전틱 AI 시대의 시스템 통합·AI 거버넌스·데이터 조정 역할을 수행하는 ‘최고 통합 책임자’로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자 기술도 2030년 첫 상용 가치 실현을 앞두고 투자 열기가 다시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은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애플리케이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양자 아키텍처’라는 개념이 산업 전반의 주요 화두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이중혁 SAS코리아 대표는 “국내 기업들은 AI 투자를 실험 중심에서 전략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금융·공공 분야에서의 수요 확대를 전망했다. 금융권은 리스크 관리·ALM 등 고도화 영역에서 ROI 확보를 위해 AI 도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이며, 공공 분야는 디지털플랫폼정부 2.0 영향으로 AI·클라우드·보안 투자가 확대되고 에이전틱 AI 기반 자동화와 합성 데이터 활용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SAS의 글로벌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한국 기업의 AI 거버넌스 정착과 비즈니스 가치 창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명수 기자 sms@the-tech.co.kr
Copyright @더테크 (TEC TECH) Corp. All rights reserved.





  • 네이버포스트
  • X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