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수출, 역대 10월 중 최고 실적... 'AI·고부가 메모리 수요 견인'

2025.11.13 18:11:12

전년 동월 대비 9개월 연속 수출 증

 

[더테크 서명수 기자]  10월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역대 10월 중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10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233억3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2% 증가했다. 수입은 129억6천만 달러로 2.9% 감소했고, 무역수지는 103억7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글로벌 교역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ICT 산업의 회복세가 뚜렷해졌음을 보여준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D램과 낸드 가격 상승, AI 서버용 고부가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5.4% 증가한 157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 단가가 꾸준히 상승하며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간 점이 주효했다.

 

품목별로는 통신장비 수출이 베트남과 인도 시장 수요 확대로 2.5% 증가했으며, 컴퓨터·주변기기는 전년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SSD 수요 회복 덕분에 1% 감소에 그쳤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제품 단가 하락으로 8.8% 감소했고, 휴대폰은 완제품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국으로의 부품 수출 둔화로 11.8% 줄었다.

 

지역별로는 중국(홍콩 포함) 4.9%, 베트남 3.8%, 유럽연합 29.2%, 미국 5.8%, 인도 9.2% 등 주요 시장에서 수출이 늘었다. 특히 유럽연합은 반도체 수출이 131.4% 급증하며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대만 역시 DDR5·HBM 등 고부가 메모리 중심으로 60% 증가했다. 반면 일본은 4.6% 감소해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다.

 

ICT 수입은 129억6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9% 줄었다. 휴대폰(△34.9%)과 디스플레이(△16.7%) 수입이 감소했으나, 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GPU(그래픽처리장치) 수요 급증으로 컴퓨터·주변기기 부문은 일부 상승했다. GPU 수입액은 0.8억 달러로 전년 대비 725.9% 늘어 AI 산업의 확산세를 반영했다.

 

중소·중견기업의 ICT 수출은 52억8천만 달러로 1.3% 감소했다. 반도체(2.3%↑)와 디스플레이(10.3%↑)는 증가했지만, 휴대폰(△26.3%)과 컴퓨터·주변기기(△25.0%) 부문이 줄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다만 중소기업 단독 수출은 15억1천만 달러로 1.1% 증가해 회복세를 보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AI, 반도체 등 고부가 ICT 제품 중심의 수출 확대로 우리 산업의 경쟁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내년에도 글로벌 IT 수요 회복세에 맞춰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10월 ICT 수출은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산업 전반의 회복 기조를 확고히 했다. AI 확산, 데이터센터 확충, 차세대 메모리 수요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한국 ICT 산업은 글로벌 기술 경쟁 속에서 다시 한 번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

 

서명수 기자 sms@the-te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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