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이승수 기자] HD현대가 독일 지멘스(Siemens)와 손잡고 미국 조선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현대화에 본격 나선다. 양사는 설계·생산·공정관리 전반의 스마트화를 추진하며, 미국 조선소의 기술 경쟁력 강화에 공동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HD현대는 최근 경주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지멘스와 ‘미국 조선산업의 현대화 및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미국 조선소의 설계 품질을 높이고 공정 리스크를 줄이는 한편, 생산 효율과 품질 향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디지털 전환 로드맵을 공동 추진한다.
HD현대의 선박 건조 노하우와 지멘스의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및 비즈니스 플랫폼 기술을 결합해 생산 공정의 디지털화를 유도하고, 공정 자동화 및 데이터 기반 관리 체계를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선박 설계의 디지털 고도화, 블록 조립·탑재 공정의 자동화 및 스마트화, 생산·품질·공정관리의 데이터 기반 최적화 등 미국 조선업의 기술 혁신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기술 협력과 더불어 양사는 조선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HD현대는 미국 전역의 30여 개 지멘스 교육시설을 활용해 조선 전문 교육 인력을 파견하고, 현장 중심의 실무 교육을 진행한다. 또한 미시간대, MIT 등 주요 대학과의 산학 협력을 바탕으로 엔지니어링·디지털 설계·공정자동화 분야의 특화 교육 과정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미국 내 조선산업 생태계 강화 및 파트너십 확장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HD현대와 지멘스는 2023년부터 제조혁신 플랫폼 공동개발을 추진해왔으며, 설계부터 생산까지의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최적의 생산 효율을 도출하는 체계를 구현하고 있다.
양사의 협력은 미국 조선소의 스마트 전환을 가속화하고, 품질 향상과 비용 절감, 생산 리스크 최소화 등 선박 건조 경쟁력 전반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 관계자는 “미국 조선산업의 재건을 위해서는 디지털·자동화 기술을 통한 생산 효율성 극대화가 핵심”이라며 “HD현대의 조선 기술력과 지멘스의 디지털 역량이 결합해 미국 조선산업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HD현대는 한·미 조선협력의 상징인 ‘MASGA(마스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HII)와 함정 분야,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와 상선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또한 서울대, 미시간대, MIT 등 주요 대학들과 함께 조선 전문 인재 양성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