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어려운 대외 환경 속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2025.10.13 10:31:30

관세 부담·희망퇴직 영향에도 시장 기대치 웃도는 실적 달성

 

[더테크 서명수 기자]  LG전자(대표이사 조주완)가 대미 관세 부담 심화 등 불리한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2025년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1조 8,751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5.5%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889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7.7% 늘었으며, 시장 전망치를 10% 이상 상회하는 수준이다. 매출은 역대 3분기 중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이번 실적에는 대외 통상환경 변화로 인한 관세 부담, 인력 선순환 차원에서 실시한 희망퇴직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됐다. 특히 만 50세 이상이거나 최근 수년간 성과가 낮은 직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 퇴직 시행이 일시적으로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활가전 사업이 시장 지위를 굳건히 지켰고, 전장 부문은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되며, 주력사업과 미래사업이 고르게 선전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전장과 냉난방공조 등 B2B 사업, 가전구독과 webOS 등 비(非)하드웨어 사업, 온라인 중심의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질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인도법인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하며, 사업 체질개선과 미래 성장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활가전 사업은 미국 수출물량에 대한 관세 부담과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생산지 운영 효율화와 자원투입 최적화를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가전 구독 사업의 꾸준한 성장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인력 선순환을 위한 희망퇴직 비용과 TV 시장의 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비 증가 등 일회성 요인이 있었다. 그러나 LG전자는 webOS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통해 광고·콘텐츠 사업을 확대하며 수익구조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TV 수요가 견조한 ‘글로벌 사우스’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장 사업은 3분기 역대 최고 수익성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됐고, 콘텐츠 플랫폼 등으로 사업 모델 다각화가 진행 중이다. 램프와 전기차 구동부품 사업 역시 구조 효율화가 가속화되면서 높은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냉난방공조 사업은 상업용 공조시스템과 산업·발전용 칠러(Chiller)를 중심으로 미래 성장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북미, 중남미, 중동, 아시아 등에서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AIDC) 관련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 액체냉각 솔루션의 상용화도 추진 중이다.

 

이번에 공개된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른 예상치다. LG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상세 실적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서명수 기자 sms@the-te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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