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계열사 99개로 축소… “AI 중심 핵심사업에 집중”

2025.10.13 09:08:27

2년 만에 계열사 43개 줄여
주주가치 제고, AI인재 양성

 

[더테크 서명수 기자]  카카오가 그룹 계열사 수를 대폭 줄이며 지배구조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신아 대표는 13일 공개한 주주서한을 통해 “현재 카카오 그룹의 계열사는 99개이며, 연말까지 약 80개 수준으로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버넌스 효율화는 정 대표가 2023년 9월 CA협의체 사업총괄로 취임한 이후 지속 추진해 온 핵심 과제다. 당시 142개였던 계열사 수는 2024년 3월 대표이사 선임 시점에 132개로 줄었고, 현재는 99개로 감소했다. 2년 만에 약 30%의 계열사를 감축한 셈이다. 이는 AI 시대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핵심 사업 중심의 재무 체질 개선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859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기 둔화 속에서도 톡비즈니스의 견고한 성장과 계열사 이익 개선으로 재무적 기반을 다졌으며, 단기적 반등이 아닌 지속 가능한 구조적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현재 카카오는 AI와 카카오톡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성장 모멘텀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사용자를 위한 AI’라는 비전을 중심으로, 5천만 이용자가 카카오톡을 통해 개인 맞춤형 AI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오는 10월 말에는 OpenAI와 공동 개발한 ‘ChatGPT for Kakao’를 출시한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채팅탭에서 바로 ChatGPT를 사용할 수 있어 다양한 연령층이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AI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온디바이스 AI ‘카나나 인 카카오톡(Kanana in KakaoTalk)’ 출시도 앞두고 있다. 자체 경량 모델 ‘카나나 나노(Kanana Nano)’를 기반으로 스마트폰 내에서만 작동하며,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안전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지난 8월 공개한 MCP(Model Context Protocol)와 에이전틱 AI 플랫폼을 통해 외부 서비스를 연결하는 AI 생태계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는 이번 주주서한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 AI 인재 육성, 소상공인 지원을 핵심 축으로 하는 책임 경영 강화 방향성도 제시했다. 총주주수익률(TSR) 연계 보수체계를 기존 경영진에서 전 임원으로 확대 적용하고, 청소년 대상 AI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또한 국내 4대 과학기술원과 협력해 향후 5년간 500억 원을 투자, AI 인재 양성과 연구·창업 지원에 나선다. 더불어 소상공인들이 사업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소상공인 통합지원 TF’를 신설해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며 파트너와의 상생도 강화할 계획이다.

 

정신아 대표는 “지난 1년 반 동안 그룹 지배구조를 속도감 있게 개편하고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를 동시에 추진하며 미래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재무 구조를 마련했다”며 “올 하반기부터는 AI와 카카오톡의 결합을 통한 또 한 번의 일상 혁신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명수 기자 sms@the-te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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