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조주완 CEO(왼쪽)가 2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칼리드 알팔리(H.E. Khalid AlFalih) 투자부 장관과 만나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공급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LG전자] ](http://www.the-tech.co.kr/data/photos/20250939/art_17588680183184_77b75e.jpg?iqs=0.8968228471584803)
[더테크 서명수 기자] LG전자 조주완 CEO가 2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장관과 만나 네옴시티 내 건설 중인 AI 데이터센터의 냉각 솔루션 공급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LG전자가 중동 시장에서 AI 후방 산업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1995년 사우디 셰이커 그룹과 에어컨 사업 파트너십을 맺은 이래 2006년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현지 생산 체계를 갖췄다. 30년 가까운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중동 내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이날 LG전자는 사우디 정부에 네옴시티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내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또한 셰이커 그룹, 데이터 인프라기업 데이터볼트(DataVolt) 등 현지 파트너사와 진행 중인 HVAC 사업에도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알팔리 장관은 “LG와의 지속적 관계에 감사하며, 사우디가 수출 주도형 국가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함께 추진하는 사업에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LG전자는 리야드에서 셰이커 그룹 및 데이터볼트와 차세대 데이터센터 열관리 솔루션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데이터볼트는 중동 최대 규모의 넷제로 AI 데이터센터를 네옴시티에 구축 중이며, 아랍에미리트·우즈베키스탄·인도·미국 등에서도 초대형 데이터센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조주완 CEO는 최근 링크드인을 통해 “중동과 아프리카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와 정부 주도 변화에 힘입어 거대한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라며 “LG전자는 글로벌사우스 지역에서 지속 가능하고 장기적인 기회를 구축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IFA 2025에서는 “데이터볼트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공급만으로 조 단위 매출이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LG전자는 올해 중동·미국·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수주에 성공하며 기술력과 신뢰성을 입증했다. AI 생태계의 기반인 데이터센터에서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역량을 확보하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우디는 중동의 AI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옥사곤 프로젝트 수주는 향후 중동 내 사업 기회 확대를 위한 전략적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