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美 브랜치버그 바이오의약품 공장 4,600억에 인수

2025.09.23 13:33:50

“관세 리스크 완전 해소”

 

[더테크 서명수 기자]  셀트리온은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 이하 릴리)의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소재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약 4,600억원(USD 3억 3천만)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인수는 셀트리온 미국법인이 직접 진행하며, 연말까지 공장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공장 인수와 초기 운영비를 포함한 투자는 총 7천억원 규모이며, 이후 유휴 부지에 생산시설 증설을 진행하면 최소 1.4조원 규모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에 인수하는 공장은 약 4만5천 평 부지에 생산시설, 물류창고, 기술지원동, 운영동 등 총 4개 건물이 갖춰진 대규모 캠퍼스다. 또한 약 1만1천 평의 유휴 부지를 보유해 향후 증설을 통해 시장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공장은 이미 가동 중인 바이오 원료의약품(DS) cGMP 생산 시설로, 인수 즉시 운영 가능하다. 신규 공장 건설에 드는 5년 이상의 시간과 조 단위 비용을 절감하면서, 생산 시점과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셀트리온은 공장 내 확보된 유휴 부지에 주요 제품 생산시설 증설을 추진, 완료 시 인천 송도 2공장의 1.5배 규모 생산 캐파를 확보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공장 인수를 통해 지난 5월 서정진 회장이 발표한 관세 대응 종합 플랜을 완성했다. 기존에 선제적으로 조치한 2년치 재고 미국 이전, 현지 CMO 계약 확대 전략에 이어, 현지 생산 공장 확보라는 근본적 해결책까지 마련했다. 이번 공장 증설까지 완료되면 주력 제품뿐 아니라 향후 출시될 제품까지 미국 내 관세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이번 계약에는 현지 인력 완전 고용 승계가 포함돼, 공장 가동 시 운영 안정성과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신규 공장 건설 대비 초기 인력 확보와 훈련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 부담을 대폭 줄였다. 증설 시에도 제약·바이오 전문 인력 풀을 활용해 인력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릴리와 CMO 계약도 체결했다. 공장 인수와 동시에 원료의약품을 릴리로 공급해 매출 확대와 투자금 조기 회수가 가능하며, 현지 생산으로 물류비 절감과 외주 대비 생산 비용 효율성을 높여 미국 내 경쟁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릴리 총괄 부사장 겸 제조 부문 사장 에드가르도 에르난데스는 “브랜치버그 공장은 지난 17년간 고품질 의약품을 안전하게 생산하며 현지 팀의 전문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미국 관세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고, 주력 제품의 생산부터 판매까지 일원화된 현지 공급망을 확보하게 됐다”며 “공장 효율화와 이관 작업을 조속히 완료하고, 지속적인 투자로 글로벌 경쟁 우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명수 기자 sms@the-te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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