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로봇 창업 기업 잇단 투자 유치…‘한국형 로봇의 산실’로 주목

2025.09.16 10:18:57

 

[더테크 이승수 기자]  KAIST(총장 이광형)는 최근 캠퍼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로봇 창업 기업들이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한국형 로봇의 산실’로 주목받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KAIST 오준호 교수가 창업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세계적 휴머노이드 기술력을 앞세워 상장에 성공하며 로봇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어 기계공학과 공경철 교수가 설립한 재활·의료 로봇 전문기업 엔젤로보틱스 역시 상장에 성공해 KAIST 출신 로봇 창업 기업들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창업 기업들로 확산되고 있다. 푸른로보틱스(2021, 함현철), 위로보틱스(2021, 이연백), 라이온로보틱스(2023, 황보제민 교수), 트라이앵글로보틱스(2023, 최진혁), 유로보틱스(2024, 유병호), 디든로보틱스(2024, 김준하) 등이 사족보행, 협동로봇, 웨어러블, 자율보행 등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창업 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황보제민 교수가 창업한 라이온로보틱스는 최근 SBVA,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퓨처플레이, 산은캐피탈, IBK기업은행, IBK벤처투자 등 국내 주요 투자사로부터 총 23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의 주력 제품인 사족보행 로봇 ‘라이보(Raibo)’는 강화학습 기반 AI를 탑재해 비정형 지형에서도 안정적인 보행이 가능하며, 8시간 연속 구동 성능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인간과 함께 마라톤 풀코스(42.195km)를 완주하며 내구성과 실사용 가능성을 입증, 글로벌 로봇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 흐름은 전기및전자공학부 명현 교수 연구실에서 창업한 유로보틱스로도 이어지고 있다. 유로보틱스는 최근 35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고 15억 원 규모의 딥테크 팁스에 선정되며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제어 및 자율보행 기술의 내재화를 통해 국방·건설·물류·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산업 현장으로의 적용을 준비 중이며, 업계는 초기 단계부터 그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기계공학과 박해원 교수 연구실에서 창업한 디든로보틱스는 보행형 이동 로봇 기술을 산업 현장에 접목하며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하드웨어 설계 역량과 강화학습 기반 제어, 특수 자석발 등 독자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철제 수직벽과 천장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했다. 현재 주요 조선소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Pre-A 라운드에서 7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술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KAIST는 최근 딥테크 스케일업 밸리 사업 주관기관으로 참여해 국비 105억 원을 확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기업·기술·인재가 선순환하는 로봇 산업 생태계 조성과 차세대 로봇 허브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는 유로보틱스와 엔젤로보틱스도 함께 참여한다.

 

배현민 KAIST 창업원장은 “KAIST 출신 연구진들이 도전적 창업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 진출하고 있다”며 “창업원이 적극적으로 지원해 KAIST가 ‘딥테크 창업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KAIST는 교육과 연구를 넘어 창업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혁신의 산실”이라며 “이번 로봇 창업 기업들의 성과는 KAIST가 세계 로봇 산업의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중심에 서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인공지능과 물리적 세계를 융합한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를 준비하는 KAIST의 비전과도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승수 기자 lss@the-te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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