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63.5% 생성형 AI 활용…업무시간 단축 효과 뚜렷"

2025.08.18 16:02:46

한국은행 'AI의 빠른 확산과 생산성 효과' 보고서

 

[더테크 이승수 기자]  우리나라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생성형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보다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8일 공개한 'AI의 빠른 확산과 생산성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근로자 63.5%가 생성형 AI를 사용하며, AI 확산 속도 또한 인터넷 도입기보다 8배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연구진은 AI 정책 논의의 기초자료 마련을 위해 직업 분포를 반영한 대표 표본을 구축하고 가계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토대로 근로자의 AI 활용 현황과 생산성 효과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근로자의 63.5%가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업무 용도만 한정할 경우에도 51.8%가 사용하고 있었다. 주당 평균 5~7시간을 사용하는 등 활용 강도 역시 미국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청년층, 고학력자, 전문직 및 관리직에서 활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생성형 AI 도입은 업무시간 단축으로 이어졌다. 근로자들의 업무시간은 평균 3.8% 줄었으며, 주 40시간 근무 기준 1.5시간에 해당한다. 이로 인한 잠재적 생산성 향상 효과는 1.0%로 추정됐다. 이는 미국(1.1%)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한국의 활용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업무시간 감소율(3.8%)은 미국(5.4%)보다 낮았다. 특히 경력이 짧은 근로자일수록 효과가 크게 나타나 AI가 업무 숙련도 격차를 완화하는 ‘평준화 효과’를 낳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물리적 AI와 협업하는 근로자 비중은 현재 11%에 불과하지만, 향후 27%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은 생성형 AI를 중심으로 지적 노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앞으로는 자율로봇 등 물리적 AI가 육체노동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

 

근로자들의 인식도 긍정적이었다. 응답자의 48.1%는 AI 기술이 향후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으며, 부정적 응답(17.5%)을 크게 웃돌았다.

 

조사 대상 상당수 근로자가 AI 시대에 대비해 교육 이수(33.4%)나 이직 준비(31.1%)를 하고 있었고, 32.3%는 AI 발전을 위한 기금 조성에 참여 의향을 밝혔다.

 

한은은 "이에 따라 향후 5년간 약 38조원의 기금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승수 기자 lss@the-tech.co.kr
Copyright @더테크 (TEC TECH) Corp. All rights reserved.





  • 네이버포스트
  • X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