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AIST] ](http://www.the-tech.co.kr/data/photos/20250833/art_17549565639197_fde72b.jpg?iqs=0.44948497039021784)
[더테크 이지영 기자] 망막의 기능을 측정하는 대표적 안과 검사법인 망막전위도(ERG)는 유전성 망막질환 진단이나 기능 저하 여부 판별에 폭넓게 활용된다. 그러나 기존 방식은 어두운 공간에서 대형 고정 장비를 이용해야 해 공간적 제약과 환자 불편이 있었다.
KAIST는 전기및전자공학부 유승협 교수 연구팀이 서울대병원분당병원 우세준 교수, POSTECH 한세광 교수, ㈜PHI 바이오메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세계 최초 ‘무선 콘택트렌즈 기반 웨어러블 망막 진단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머리카락보다 6~8배 얇은 두께(약 12.5μm)의 초박막 유연 OLED를 ERG용 콘택트렌즈 전극에 집적하고, 무선 전력 수신 안테나·제어 칩을 탑재해 독립 구동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현했다. 이 장치는 기존처럼 특수 광원과 어두운 검사실이 필요 없으며, 렌즈 착용만으로 ERG 검사가 가능하다.
전력 전송은 433MHz 공진 주파수를 활용한 무선 전력 전송 방식을 채택했다.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수면안대 형태의 무선 컨트롤러로 구동돼 실용성을 높였다.
기존 스마트 콘택트렌즈형 광원은 주로 무기 LED를 사용했지만, 점광원 특성으로 인한 열 집중과 광량 제한 문제가 있었다. 이에 비해 OLED는 면광원으로 넓고 균일한 조사가 가능하며, 낮은 밝기(126nit)에서도 기존 상용 장비와 동일 수준의 ERG 신호를 확보할 수 있다.
동물실험에서는 OLED 렌즈 착용 시 각막 표면 온도가 27℃ 이하로 유지돼 안전성을 입증했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도 빛 출력이 안정적으로 유지돼 임상 적용 가능성도 확인됐다.
유승협 교수는 “초박막 OLED의 유연성과 확산광 특성을 콘택트렌즈에 접목한 것은 세계 최초”라며, “이번 기술은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빛 기반 안과 진단·치료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