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 [사진=삼성SDI] ](http://www.the-tech.co.kr/data/photos/20250832/art_17545289845352_3dec0c.jpg?iqs=0.3601507971357081)
[더테크 이승수 기자]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세계 최장 주행기록을 경신하며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SDI는 7일, 고객사인 미국 전기차 전문업체 루시드 모터스의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 모델이 최근 진행된 1회 충전 주행 테스트에서 기존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번 테스트는 지난달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독일 뮌헨까지 고속도로, 고산도로, 이면도로 등 다양한 환경에서 진행됐으며,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단 한 번의 충전으로 총 1,205km(749마일)를 주행했다. 이는 기존 기록인 1,045km보다 160km 늘어난 수치로, 전기차 역사상 최장 주행거리로 공식 인증받았다.
이번 성과는 삼성SDI의 배터리 기술력과 루시드의 고효율 파워트레인이 결합한 결과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2024년,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해 출시된 장거리 주행 특화 모델로, 우수한 배터리 성능을 기반으로 ▲제로백 3초 ▲최고 출력 831마력 ▲최고 시속 270km ▲16분 충전 시 400km 주행 가능한 급속충전 성능 등을 갖췄다.
해당 차량에는 삼성SDI의 21700 규격 원통형 배터리 6,600개가 탑재됐다. 이 배터리는 하이니켈 NCA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를 기반으로 제작되어, 고용량·장수명·급속충전 등 다양한 고성능 특성을 갖추고 있다.
삼성SDI와 루시드는 지난 2016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원통형 배터리를 적용한 ‘루시드 에어 드림 에디션’ 등 고성능 전기차 모델을 공동 개발해왔다.
루시드 모터스는 2007년 미국에서 설립된 전기차 기업으로, 초기에는 배터리 팩 제조업으로 출발했으나 이후 고성능 전기차 개발에 뛰어들었다. 뛰어난 파워트레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테슬라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으며,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에 생산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세계 최장 거리 주행 차량에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되며 자사의 최고 기술력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며, “앞으로도 루시드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와 함께 성능과 안전성을 겸비한 차세대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