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시장가치 1억 달러 이상' 여성 스포츠 팀 나온다

2024.04.24 13:18:52

한국 딜로이트, 여성 엘리트 스포츠 매출 10억 달러 넘어선다 리포트 발행
여성 엘리트 광고 매출 12억 달러 올릴 전망

 

[더테크=전수연 기자] 한국 딜로이트(이하 딜로이트)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여성 엘리트 스포츠 매출이 팬, 방송사, 광고 파트너들의 관심에 힘입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딜로이트는 ‘여성 엘리트 스포츠 매출, 10억 달러 규모 넘어선다’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여성 엘리트 스포츠는 광고(6억9600만 달러, 55%), 중계(3억4000만 달러, 27%), 경기(2억4000만 달러, 18%) 등 총 12억8000만 달러 매출을 올려 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광고 매출이 전체 매출 증가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중계, 경기 매출이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북미(6억7000만 달러, 52%)와 유럽(1억8100만 달러, 14%)이 최대 시장으로 꼽히며 매출이 가장 높은 스포츠는 축구(5억5,500만 달러, 43%)와 농구(3억5,400만 달러, 28%)로 나타났다. 국제 대회가 전체 매출의 33%인 4억2500만 달러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팀과 리그의 시장가치가 높아지며 일부 팀의 경우 올해 시장가치가 1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성장 초기 단계인 여성 엘리트 스포츠를 부작용 없이 육성하고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남성 엘리트 스포츠와의 차별화·인프라 확장, 여성 스포츠 리더 육성 등 다각도의 신중한 접근도 필요하다.

 

중계권이 가장 큰 매출을 차지하는 남성 엘리트 스포츠와 달리 여성 엘리트 스포츠의 가장 큰 매출원은 광고와 스폰서십이다. 광고주와 스폰서들의 투자수익이 그만큼 뛰어나기 때문이다.

 

일부 LPGA 스폰서들은 최대 400%의 미디어 투자수익을 거뒀으며 스폰서의 숫자도 2019~2023년 사이 두 배로 늘어 2023년 6월 처음으로 1000개 브랜드를 돌파하기도 했다.

 

조사에 따르면 여성 스포츠의 경우 기업 투자 1달러 당 7달러 이상의 고객가치가 창출되는 등 높은 투자수익까지 증명된 바 있다. 리그 스폰서십도 FA 여자 슈퍼리그(Women’s Super League, WSL)가 바클레이(Barclays)와 2022~2025년 스폰서십 재계약을 맺으며 기존의 두 배인 3000만 파운드를 책정하는 등 여성 리그 몸값이 치솟고 있다.

 

여성 스포츠 대회와 스폰서십을 맺는 글로벌 브랜드도 늘어나며 2027 여자 월드컵 스폰서십 매출이 2023년 수준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연봉 80만 달러를 받는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과 미국여자프로축구(NWSL) 스타 선수인 알렉스 모건이 2022년 경기 외 수익으로 640만 달러를 거두는 등 여성 선수에 대한 스폰서십도 남성 선수 수준을 넘보는 중이다.

 

한편 2024년 두 번째로 큰 여성 스포츠 매출은 접근성, 상업성, 지속 성장의 세 박자가 핵심인 중계다. 미국 대학스포츠연맹(NCAA)이 매년 3월 주최하는 전미 여자 대학농구선수권 대회 3월의 광란(March Madness)의 경우 현재 3400만 달러로 29개 챔피언십 중계권 계약이 돼 있으나 2024년 8월 계약을 갱신하면서 중계권이 1억 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

 

세 번째 매출원인 경기도 메인스타디움으로 진출하는 여성 스포츠가 많아지며 각광 받고 있다. 영국-호주 격년제 크리켓 대회 애쉬즈(The Ashes) 여자 대회는 2023년 관람객 수가 11만 명에 달해 티켓 판매량이 2019년에 비해 450%나 늘었고 인도의 T20 크리켓 여자 프리미어 리그(WPL)는 20개 경기를 펼친 첫 시즌 당시 경기당 관람객 수가 평균 최대 13000명에 달했다.

 

여성 엘리트 스포츠팀의 시장가치는 지속 상승해 올해 1억 달러의 가치를 자랑하는 클럽도 늘어날 전망이다. 2023년 4월 글로벌 투자회사 식스 스트리트 파트너스(Sixth Street Parthners)가 샌프란시스코 만 지역의 여자 축구 클럽 창설에 5300만 달러의 확장 수수료를 포함해 1억25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기업가 미셸 강은 2023년 5월 UEFA 여자 챔피언스 리그를 8번 우승한 올림피크 리오넨 페미닌의 지분 52%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여자 축구만을 위한 세계 최초 글로벌 멀티-클럽 소유 모델이다.

 

최근 NWSL을 포함해 스포츠 팀·리그 지분을 헐리우드 배우나 스타 선수 등 유명인사가 소유하는 추세도 강화되는 중이다. 이를 통해 해당 리그나 클럽의 광고 효과가 증대되고 이는 다시 리그와 클럽에 대한 광고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여성 엘리트 스포츠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으나 성장 잠재력을 완전히 실현하려면 다각도의 접근이 필요하다. 딜로이트는 전통 남성 스포츠와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차별화된 선수 파이프라인 구축, 미디어와 인프라에 대한 전폭 투자, 다수의 여성 스포츠 리더 육성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전수연 기자 suyeon@the-te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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