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중고차시장 진출, 환영 반 우려 반"

2022.03.26 07:52:50

 

[더테크 뉴스] 지난 17일, 중고자동차판매업이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미지정됐다. 완성차업계의 중고차시장 진출이 본격화됨에 따라 지각변동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중고차 관련 업계의 반응은 환영과 우려 두 목소리로 갈렸다.

 

중고차 관련 스타트업 업계에선 환영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장기적으로 중고차 시장규모가 커진다는 기대감이 환영에 주효했다. 여기에 소비자 신뢰까지 높일 수 있어 후한 점수를 준 것이다.

 

단기적으로 발생할 경쟁 심화는 감수할만하다는 평가도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전망은 중고차 시장에 신규 유입될 소비자 증가와 중고차시장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기회 증가를 대표적으로 꼽았다.

 

지난해 매출 1조9천억원을 기록한 케이카도 완성차업계의 중고차 진출의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진단이다. 현 중고차시장에서 온라인 판매 비중은 2% 수준이지만, 케이카 온라인 판매 매출은 매년 그 성장세를 가파르게 기록 중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케이카의 경우 이미 경쟁력을 확보, 시장 선도하고 있다며 완성차업계가 온라인 기반으로 진출해도 연식과 상태에 따라 가격이 가변적인 중고차 시장 특성상 케이카 강점이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고차 관련 노조, 조합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카플레이션, 경쟁심화, 시장과다점유 등이 예상된다는 이유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수입차 브랜드의 신차 할인 조건으로 중고차 시세를 조종하는 행태가 현대·기아차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고차 시세 상승효과 ‘카플레이션’을 지적한 것이다. 사업성을 인정받은 인증중고차는 메르세데스-벤츠 판매량은 2017년 3,790대에서 지난해 9,700대로, BMW는 같은 기간 8,955대에서 1만2,305대로 늘었다.

 

지난 1월 현대·기아차는 계열사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거래플랫폼 '오토벨'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의 시장과다점유 걱정을 전했다. 중고차를 사려는 소비자의 1차 진입은 대기업이 되리라는 것이다. 명성, 안정적 서비스, 신뢰도에서 큰 격차로 앞설 것으로 보이며, 그로 인한 중고차 업계의 피해가 일시적일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련 한 노조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중고차 시장의 절반을 가져가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대·기아차의 중고차 관련 진출계획 중 ‘5년·10만 킬로미터 이내 완전 무사고’ 해당 차량은 (일반 중고차 업계의)매장 전시 중고차량을 기준으로 40%가 넘고, 매매 금액으로는 전체 시장의 70%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를 필두로 르노코리아·쌍용차·한국GM 등을 비롯해 롯데렌탈도 중고차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특히 롯데렌탈의 경우, 렌터카 업계 1위 명성으로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024년 시장 점유율 5.1%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안정수 jungsoo@the-tech.co.kr
Copyright @더테크 (TEC TECH) Corp. All rights reserved.





  • 네이버포스트
  • X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