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성 양극활물질 CZ (g-C3N4CuZIF-67 복합촉매)의 수열합성 과정 및 투과전자현미경을 통한 형상과 원소분포 이미지. [사진=KIST] ](http://www.the-tech.co.kr/data/photos/20220207/art_16453338989731_5a4a7e.png)
[더테크 뉴스] 국내 연구진이 차세대 이차전지 기대주인 아연공기전지의 한게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마련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에너지저장연구센터 이중기 박사 연구팀이 태양에너지를 활용해 아연공기전지의 전기화학적 성능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아연공기전지는 대기 중 산소와 아연의 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한다. 이론상 에너지 밀도가 높고, 폭발 위험이 낮다. 자연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아연과 공기를 사용해 소재 비용이 낮다는 점 등 차세대 이차전지에 필요한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에너지준위가 서로 엇갈리는 반도체 구조의 광활성 복합촉매를 활용해 전력이 발생하는 전지의 산소 환원과 생성 반응의 속도를 높였다. 광활성 복합촉매는 빛에너지를 흡수해 화학반응을 촉진시키는 화합물로 기존 아연공기전지 촉매보다 빛 흡수율을 높였다.
금속과 공기를 전지의 음극과 양극으로 사용하는 아연공기전지에서 양극 활물질인 산소의 전기 에너지 변환을 위해서는 촉매반응의 일종인 산소 생성반응과 산소 환원반응이 교대로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탄소물질로 구성된 양극 집전체의 촉매 활성도가 아연공기전지의 에너지밀도와 전체 전지 효율을 결정 짓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따라서 KIST 연구진은 아연공기전지의 느린 촉매반응 개선책으로 태양전지와 반도체의 기본 구성단위인 p-n 접합에 주목했다. 전자의 이동이 발생하는 반도체 계면특성을 이용해 산소 생성-환원 과정을 가속화시키고자 한 것이다.
이를 위해 n형 반도체와 p형 반도체의 이종접합 밴드갭 구조를 가진 양극소재를 합성했다.
또 에너지 준위가 엇갈리는 p-n 반도체 접합구조 광활성 복합촉매의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빛이 없는 실제 환경과 같은 조건에서 진행한 프로토타입 배터리 실험에서 기존 아연공기전지의 최고성능과 유사한 731.9mAhgZn-1의 에너지 밀도를 보였다.
태양광이 있을 때는 약 7%가량 증가된 781.7mAhgZn-1의 에너지 밀도와 우수한 사이클 성능(334시간, 1,000사이클)으로 기존에 알려진 촉매들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이중기 KIST 박사는 “태양에너지의 활용은 이차전지의 전기화학적 성능향상은 물론 지속가능한 사회 실현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라며 “이번 광활성 복합촉매 제조기술이 리튬이온배터리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금속공기전지의 난제 해결뿐만 아니라 반도체 물리와 전기화학의 새로운 융합 기술 발전을 자극하는 촉매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에너지·환경 분야 국제학술지 '응용 촉매 B: 환경'(Applied Catalysis B: Environmental)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