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과 국내외 전기차 관련 업체들이 급속충전 시 발생하는 오류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국전기연구원]](http://www.the-tech.co.kr/data/photos/20210730/art_16275264013453_b679d3.jpg)
[더테크 뉴스] 한국전기연구원(이하 KERI)이 29일 국제전기차충전협의체 ‘차린(CharIN)’으로부터 세계 최초로 ‘전기차 글로벌 상호운용 적합성 평가기관’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차린은 배터리로 구동되는 모든 종류의 전기차 충전시스템의 국제 표준 개발을 촉진하고 이에 적합한 시험인증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국제 민간 기술협의체다.
현재 현대, 기아, BMW, 폭스바겐, GM 등 전 세계 주요 전기차 제조 대기업뿐만 아니라, 충전기 관련 업체까지 216개 기관이 차린의 핵심 멤버로 참여할 만큼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현재 전기차 급속충전 시장에서는 충전 인프라의 외형적 호환성은 준수되고 있으나, 통신 및 충전 시퀀스 관련 소프트웨어적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 호환성) 문제로 급속충전 시 충전 불가 혹은 중단, 충전 후 커넥터 잠김 등 오류가 다수 발생해 사용자가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전기차 시장에서 다수의 완성차 기업과 다양한 충전기 업체들이 인프라 구축에 참여하다 보니 제조사별로 표준 해석의 차이로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전기차-충전기 간 상호 운용성을 사전에 점검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국제공인 시험인증 기관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차린은 3년 4개월간의 준비와 자격 검증을 거쳐 최근 KERI와 독일의 데크라를 세계 최초 ‘전기차 상호운용 적합성 평가기관’으로 공동 지정했다.
이번 적합성 평가기관 지정 성과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의미가 대단히 크다. 전기차 완성차 및 충전기 관련 국내 제조업체들이 비싼 운송비와 시험료를 내면서 해외 시험기관에 갈 필요가 없이 전기연에서 시험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국가 간 이동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국내에 시험인증 기관이 있는지 여부가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좌우하는 등 체감효과가 더욱 크다.
KERI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이 연구원에서 적합성 시험을 받을 경우 전기차 1개 모델 기준 약 1.4억원(물류비, 시험료, 출장비 등) 비용 절감, 충전기 제조사는 1개 모델 기준 약 1억원의 비용 절감과 약 2개월의 제작기간 단축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ERI 안상필 스마트그리드시험실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내 제조사의 수출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프로세스와 연계하여 제도를 수립하는 것이 필요한데, 그 첫걸음이 바로 이번 KERI의 전기차 상호운용 적합성 평가기관 지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KERI는 향후 ‘전기차 내 인증서를 통한 자동결재 기술(Plug & Charge)’, ‘전력망 연계 충·방전 기술(Vehicle to Grid)’ 등 다양한 전기차 충전 신기술에 대한 현장 이슈의 확보 및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시험인증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