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너지기구(IEA), 한국 재생에너지 확대 어려움 있을 것 지적

2021.07.06 15:50:33

- 산간지형, 높은 인구 밀도, 국가 간 전력계통의 부재가 원인
- 한국 에너지전환지수 선진국 31개국 중 29위로 최하위권

 

[더테크 뉴스]  한국이 재생에너지 보급에 어려움이 있다는 세계에너지기구(IEA)의 지적이 있는 가운데, 화석연료를 저탄소 에너지로 대체하는 에너지 전환 수준이 낮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6일 세계경제포럼(WEF) 에너지전환지수(ETI) 분석과 과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전경련 관계자는 "한국이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기 어려운 환경임에 주목하고, 저탄소 에너지 비중을 효과적으로 늘리기 위해서는 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원전 활용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이 세계경제포럼(이하 WEF)이 발표한 ‘에너지전환지수(ETI, 이하 ETI) 2021’을 분석한 결과 선진국 31개국 중 29위, 전체 115개국 중 49위로 나타났다. 한국의 ETI는 60.8점으로 선진국 평균(68.4점)보다 7.6점 낮고, 전체 평균(59.4점)보다 1.4점 높았다.

 

WEF의 ETI는 2개 분야 9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 한국이 특히 취약한 분야는 지속가능성(45.2점)과 에너지 구조(43.0점)로, 선진국 평균(65.4점, 63.8점)에 비해 각각 20.2점, 20.8점 낮았다.

 

이는 한국이 선진국에 비해 석탄발전 비중이 높고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낮은데다가 1인당 탄소 배출량도 많기 때문이다.

 

WEF에 따르면 한국의 석탄발전 비중은 2019년 기준 40.8%로 WEF가 선진국으로 분류한 31개국 평균(13.0%)보다 27.8%p 높았지만,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5.5%로 선진국 평균(38.2%)보다 32.7%p 낮았다. 한편 1인당 탄소 배출량은 11.7톤으로 선진국 평균(7.8톤)에 비해 3.9톤 높았다.

 

 

선진국들은 석탄발전 비중을 줄이면서 탄소 배출량도 감소하는 추세다. 선진국의 평균 석탄발전 비중은 2010년 19.6%에서 2019년 13.0%로 기존 대비 1/3 가량 감소했고 1인당 탄소 배출량은 9톤에서 7.8톤으로 1.2톤 감소했다.

 

반면 한국의 석탄발전 비중은 2010년 43.4%에서 2019년 40.8%로 2.6%p 감소하는 데 그치고, 1인당 탄소 배출량은 오히려 10.2톤에서 11.7톤으로 1.5톤 증가했다.

 

WEF는 한국은 산간지형과 높은 인구 밀도로 부지가 부족해 넓은 면적이 필요한 재생에너지 설비를 확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또 재생에너지는 기상조건에 따라 발전량의 차이가 커 국가 간의 전력 거래를 통해 전력 수급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는데, 한국은 국가 간 전력계통이 연결돼 있지 않아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재생에너지를 입지 문제없이 보급할 수 있는 최대설비는 155GW다. 재생에너지가 전체 발전량의 50%를 충족하려면 212GW의 설비를 마련해야 해 155GW를 크게 초과한다. 또한 재생에너지는 대부분 소규모로 분산 설치돼 이를 연결하기 위한 전선·변전소와 같은 대규모 계통보강도 필요하다는 조인이 나왔다. 

 

전경련은 저탄소 에너지 전환에 한국이 활용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로 원자력발전을 꼽았다. 원전은 풍력발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고 단위 면적 대비 발전효율이 높아 국토가 좁은 한국에 필요한 발전원이라는 주장이다.

 

홍주희 hongjuhee@the-te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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